경북지역 초·중·고등학교 석면 제거율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남·울릉)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석면제거 현황자료에 따르면 경북 석면제거 대상 학교 1천437곳 중 석면이 제거된 학교는 436곳에 불과했다. 석면 제거율이 30.3%에 불과한 것이다.

경남 27.5%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석면 제거율이 낮았다.

대구도 석면제거 대상 학교 798곳 중 491곳(61.5%)만 석면이 제거됐다.

전국적으로도 석면제거 대상 학교 1만6천670곳 중 석면이 제거된 학교가 8천425곳(50.5%)에 불과했다.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석면은 유연성과 열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가격이 저렴해 건축 내·외장재와 공업용 원료 등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1987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로부터 석면이 폐암,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로 지정되면서, 프랑스, 일본 등 전 세계 65개국에서 석면사용을 금지했다.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모든 제품에 석면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급 학교에서 석면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아이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석면제거 예산을 최대한 집행해 사업의 속도를 높여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