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일 정부 ‘기업인 특별입국절차’ 전격 합의||8일부터 시행, 포스트 코로나1

▲ 이달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으로 항공기들이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 이달 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밖으로 항공기들이 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8일부터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한일 정부가 ‘기업인 특별입국절차(이하 패스트트랙)’에 전격 합의하면서 대구 경제계가 모처럼 웃었다.

양국 간 경제 교류에 물꼬가 트여 코로나19로 침체된 대구 경기를 되살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부터 시행되는 패스트트랙으로 한국 기업인이 일본을 방문할 경우, 14일간 격리 조치 없이 곧장 일본에서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양국의 특별 방역 절차만 준수하면 된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1~8월 일본 수출 실적이 대구는 2억6천600만8천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 경북은 15억4천100만1천 달러로 14.5% 각각 줄었다.

8월에만 대구에서는 일본 수출이 일년 전보다 반토막에 가까운 44.1% 감소했다. 금속공작기계부품이 60.7%, 안경 38.8%, 자동차부품 25.5% 순으로 줄어 지역 주력산업의 대일 수출 어려움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인 특별입국이 가능하게 돼 수출시장에도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 계열사를 둔 대성하이텍(금속공작기계부품) 관계자는 “도쿄에 계열사 1곳을 두고 일본 전역 50여 개 산업기계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지만, 지난 수출 규제 사태와 더불어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업무 진행상 어려움이 많았다”며 “패스트트랙 시행을 통해 제품 개발 활성화와 품질 향상 등 시각을 다투는 사항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보이고, 향후 매출 상승효과까지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환영했다.

이번 조치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등도 수출 기업들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대구본부 관계자는 “최근 지역 일본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영 애로사항을 물어본 결과, 한‧일 양측의 교류 단절로 인한 매출 감소가 가장 컸다”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로 지역 기업들이 수출 경기불황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 기업들의 활발한 교류가 예상되는 만큼 양국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기대도 높았다.

대구상공회의소 측은 “정부에 한‧일 경제 교류를 위한 해결책을 모색해 달라 요청했다. 일본에 지사를 두거나 파견을 가야 하는 기업인들이 업무를 보는 데 힘들었다”며 “취업 비자로 정식 발급이 된 이들은 상관없지만, 관광 비자로 단기 업무를 보는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양국 간 수출 교류가 더욱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 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트랙이 효과를 거두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패스트트랙 시행 당시에도 모든 절차를 완료했지만 항공편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원활한 패스트트랙 진행을 위한 보완책이 필요하고 자가 방역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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