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인간띠 방어벽 만들어 반입 저지||경찰 700여 명 투입해 1시간여 만에 해산…주민

▲ 국방부가 22일 오전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장비 반입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의 해산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 국방부가 22일 오전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장비 반입에 반대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의 해산에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국방부가 22일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현재 해당 기지에서는 낡은 병영시설의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 중인데, 공사에 사용할 장비와 자재를 들여놓고자 모레와 자갈 등을 실은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을 공사장으로 이동한 것이다.

이날 사드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 및 시민단체 회원들이 공사 장비 반입을 막았고, 해산에 나선 경찰과의 크고 작은 몸싸움을 벌였다.

사드기지 공사를 반대하는 주민 등 70여 명은 기지 입구의 현장인 성주 초전면 소성리의 진밭교에서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는 ‘인간띠 방어벽’을 만들고 경찰 해산 조치에 저항했다.

주민들은 “사드 가고 평화 온다”, “공사 장비 반입 철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경찰은 불법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는 경고 방송을 수차례 한 후 낮 12시20분께부터 주민 해산에 나섰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민들이 반입 저지 농성을 벌인 진밭교 아래에 안전매트를 설치했다.

또 주민들이 진밭교 입구에 주차한 차량을 옮기기도 했다.

주민들은 몸싸움을 벌이면서 완강히 버텼지만 경찰은 경력 700여 명을 동원해 해산에 나선 지 1시10분가량 만에 이들을 모두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주민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공사차량 진입은 사드 성능을 개량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다만 공사 장비·자재와 장병들의 생활 물자를 반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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