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채흥.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채흥.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도 삼성 라이온즈에게 가을야구의 문턱은 높았다.

시즌 초반 리그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가 기대감을 높였으나 또다시 가을야구가 좌절되면서 5년 연속 진출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겼다.

올 시즌 삼성은 리그 8위로 64승 5무 75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삼성에 대한 기대는 높았다.

상황에 맞는 선수 활용과 유연한 라인업 등이 이뤄지면서 지난 7월 시즌 초반 리그 4위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는 ‘데이터 야구’를 강조하던 삼성 허삼영 감독이 지난해 부임 이후 효율적인 야구를 추구하면서다.

전략이 맞아들어가면서 팀은 상승세를 탔고 허 감독은 허삼영과 알파고를 결합한 ‘허파고’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지난 8월에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불펜을 시작으로 주전 선수들이 줄지어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성적은 떨어졌다.

젊은 선수들을 대거 투입해 활로를 모색했으나 큰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타선에서는 팀 내 거포의 부재로 영입한 용병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결국 8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가을야구 진출 실패 속에서도 빛나는 보석들은 있었다.

삼성의 선발 투수인 용병 뷰캐넌과 최채흥이다.

뷰캐넌은 올 시즌 15승을 달성하며 22년 만에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이뤄냈다.

27경기에 등판해 15승 7패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은 3.45를 기록했다.

삼성에 최근 5년간 두 자릿수의 승수를 기록한 용병이 없었기에 뷰캐넌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국내 선수로는 최채흥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26경기에 선발로 나서 146이닝을 소화했고 11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은 3.58로 국내 투수 평균자책점 1위에 등극했다.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최채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올해 팀이 리그 하위권인 상황에서도 다승부문 리그 공동 10위, 평균자책점부문 리그 8위, 탈삼진 14위 등을 기록했다.

삼성은 올 시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남은 경기를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기회로 활용했다.

올 시즌 많은 변수와 시행착오로 어려움을 겪은 삼성이지만 이를 토대로 내년 시즌은 어떤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 제공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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