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앞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는 15일 전날 전국에서 1만5천여 명이 참여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집회를 놓고 입장차를 보였다.

민주노총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재확산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이 불공정 방역을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민주노총의 집회는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집회로 인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한다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상적인 공간에서 감염이 늘고 있어 다시금 국민의 방역 협조가 절실하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순간까지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정부는 민노총의 민중대회를 앞선 광복절 집회 등과 다른 잣대로 수수방관한다”며 “개천절 당시에는 ‘재인산성’까지 쌓더니 네편 내편 가르는 선택적 방역을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은 본질이 똑같은 사건에 분노는 선택적이었다”며 “보수집회는 방역을 이유로 며칠 전부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재인차벽’을 쌓으며 사전 차단하더니 민주노총 집회는 사후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보수집회엔 감정적으로 분노하고 좌파 민주노총 집회는 겉치레 이성적 경고”라며 “코로나가 민노총 사람들에겐 투명인간처럼 지나가는 모양이다”고 비꼬았다.

같은 당 유경준 의원도 “문재인 정부가 이번 집회를 사실상 방치했다”며 “지난 8·15 집회 참석자를 살인자라고 외치던 대통령 비서실장과 그 한 번의 집회로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졌다던 경제수석은 왜 이번엔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민주노총집회는 규정을 지켰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헛소리는 더 이상 하지 말라”며 “지난번 8.15집회와 똑같이 집회 참석자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과연 몇 명의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4분기 경제성장률을 하락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끼쳤는지 소상히 조사해 국민들에게 보고해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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