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얼굴도장, 선물로 구애…밀착소통 전략도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주를 찾아 경북여성지방의원협의회에 참석, 국민의힘 소속 경북여성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45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7일 오전 경주를 찾아 경북여성지방의원협의회에 참석, 국민의힘 소속 경북여성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45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
여야 대권 잠룡들이 너도나도 TK(대구·경북)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오는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 표심의 핵심인 TK 지역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우선 가장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이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다.

안 대표는 20일 대구를 찾는다. 지난 4·15 총선 이후 벌써 7번째 대구 방문이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라온제나호텔 르미에르홀에서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의 미래혁신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후에는 의료계와 학계, IT산업계, 문화예술계, 청년 등 다양한 분야별 대표 리더와 간담회를 가지고 TK 현재 상황과 미래혁신 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안 대표는 지난 9월16일에는 대구가톨릭대 미래지식포럼에 연사로 나선 바 있다. 지난 7월23일에는 대구·경북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했다.

지난 6월18일에는 영남대 사회교육원 법률아카데미 초청 특강에 나서기도 했다.

여권의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정세균 국무총리도 ‘포항의 사위’를 자처하며 보름 새 세 번이나 경북을 찾았다.

지난달 30일 민생경제 투어 첫 방문지로 경북도청을 방문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안동 백신 개발현장을 살폈다.

또 지난 7일에는 포항 지진현장을 방문해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에 힘을 싣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불국사(종우 주지 스님)를 방문해 차담회를 가진 후 극락전 참배와 기와 불사에 참여했다.

여권 유력 대권 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지난 4일 대구를 찾아 선물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도로 광주~대구 간 203.7㎞ 구간을 연결하는 달빛내륙철도를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대거 확산돼 큰 피해를 입었던 TK 숙원사업인 감염병 전문병원 추가 배정도 약속했다.

현역 의원이 없는 영남권에 ‘협력의원 할당제도’를 선보이며 대구 시내를 통과하는 도시철도 ‘엑스코선’ , 점촌~안동 간 중부내륙철도, 포항시 영일만대교 사업 등 지역 현안도 챙기겠다고 했다.

지난 16일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에 마련한 ‘희망22’ 사무실에서 경제 토론회를 열며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도 저서 집필이 끝나는 대로 대구를 가장 먼저 찾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 측근은 “경제 관련 저서의 집필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대구는 유 의원이 15년 동안 국회의원을 역임하며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은 곳으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지역인 만큼 집필이 끝나면 가장 먼저 대구를 찾지 않겠나”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런 유 전 의원의 대권 행보에 맞서 지난 17일 오전 경주를 찾았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출범한 경북여성지방의원협의회에 참석, 국민의힘 소속 경북여성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45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야권 대권 주자 중 한명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대구시민들과 수성을 주민들이 내게 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면서 지역에서 정치버스킹을 열며 지역민들과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권 주자들은 동진정책의 일환으로, 야권 주자들은 필연적 지지기반에서 안정적 잠룡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TK에 몰려들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대권주자들의 TK를 향한 구애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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