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 송언석
입주자를 모집하는 신혼부부 다가구매입임대주택의 약 80%가 정부가 정한 최저주거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다가구매입임대주택은 신혼부부, 예비신혼부부, 유자녀 가구의 주거안정을 위해 국가 재정과 주택도시기금을 지원받아 다가구 주택을 매입, 개·보수 후 시중가의 60~70% 수준으로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25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서울지역 신혼부부 다가구매입임대주택 입주자 모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LH가 지난달부터 내년 1월까지 입주자를 모집하는 서울 신혼부부 매입임대주택 204가구 중 77%에 해당하는 157가구가 3인 가구(부부+자녀)의 최저주거 기준 면적인 36㎡(약 10.9평)보다 좁았다.

이 중 24가구(11.8%)는 2인 가구(부부)의 최저주거 기준 면적인 26㎡(약 7.9평)에도 미치지 못했다.

매입임대주택은 미성년 자녀가 있어야 1순위 신청이 가능하고 경쟁이 붙으면 자녀수가 많을수록 유리해 입주자 대부분이 3인 이상 가구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정작 신혼부부의 신혼집으로 공급되는 주택은 3인 가구가 살기엔 턱없이 좁은 원룸 수준이라는 것이 송 의원의 지적이다.

송 의원은 “고위 공직자들은 아파트를 소유하고 평균 98.3㎡(약 29.8평)의 관사에 살면서 서민들에겐 36㎡보다 좁은 집을 권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숫자 채우기식의 정책을 멈추고 국민 삶의 질을 고려한 합리적인 주택 정책을 펴야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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