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기지 공사자재 반입 무산

발행일 2020-11-29 13:18:1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성주 사드기지 공사 자재 반입을 저지하는 사드배치반대 회원, 주민 등이 철 파이프로 인간띠를 만들어 저항하고 있다.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기지 공사 자재 반입 과정에서 한 주민의 투신 소동 등으로 반입이 무산됐다.

지난 27일 오후 국방부는 트럭 26대를 동원해 성주군 초전면 사드기지에 공사자재 반입을 시도했으나 한 주민의 투신 소동 끝에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 일부만 들여보냈다.

지난달 22일 기지 내 장병 생활환경 개선공사를 위해 장비 물자 등을 반입한 데 이은 추가 작업이다.

이날 새벽부터 주민 등 70여 명은 진밭교에서 사다리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경찰에 저항했다.

경찰은 이날 정오께 600여 명을 투입해 기지 입구 진밭교에서 시위 중인 주민 해산에 나섰다.

그러나 주민 1명이 기지 입구 옆 높이 25m 절벽에 올라가 ‘뛰어내리겠다’고 호소하자 작전을 중단했다.

주민들은 “촛불정부를 자임해온 분재인 정부마저 주민들의 극단적인 행동 앞에서만 대화에 나서는 모습에 다시 한번 절망할 수밖에 없다”고 비토했다.

국방부와 주민들은 협의 끝에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트럭만 들여보낸 뒤 폐기물을 실은 트럭이 기지를 빠져나가면 시위를 멈추기로 합의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드 기지 내 장병들이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어 생활개선 공사가 시급하다”며 “공사 자재와 먹고 자는 데 필요한 물품을 반입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김재호 기자 kjh35711@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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