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났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예년 분위기 실종||노래방, PC방, 영화관, 휴대폰대리점



▲ 수능이 끝난 첫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 수능이 끝난 첫 주말인 지난 5일 오후 대구 동성로 일대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첫주말 코로나19 확산 여파 등으로 대구 동성로 등 지역 번화가들은 예년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지난 5일 오후 7시30분께 대구 동성로 일대.

수능이 끝난 해방감으로 떠들썩해야 할 동성로 밤거리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른바 ‘불금’(불타는 금요일)에 ‘수능 종료일’임에도 동성로 거리는 한산했다.

박모(19·정화여고)양은 “가족과 함께 쇼핑과 외식을 하러 시내에 나왔지만 수험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당황했다”며 “지난해 수능이 끝나고 펼쳐졌던 동성로의 분위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음식점 업주 김모(30·중구)씨는 “동성로는 사람이 많다는 인식 때문에 코로나19를 조심하고자 발걸음이 끊긴 것 같다. 예년에 비해 수험생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날 오후 9시께 재수생들로 인한 반짝 매출 특수를 기대했던 술집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클럽골목 일대 술집들은 부푼 기대와 함께 영업을 시작했지만 내부 테이블의 20%도 차지 않았다.

술집 업주 김모(44)씨는 “손님들의 방문이 평소 평일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줄은 몰랐다. 이번 주말 직원을 1명 더 늘렸는데 괜한 헛수고였다”고 호소했다.

학생들의 소통 및 스트레스 해소 창구였던 노래방과 PC방 등도 사정은 비슷했다.

중구에 한 노래방은 지난 3일 옆 건물 코인노래방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왔다 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능 대목을 앞두고 망연자실해 했다.

노래방 업주 이모(51)씨는 “수능이 끝나고 고3 수험생들이 올까봐 기대했지만 변한 건 없었다”며 “돌아오는 크리스마스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동아백화점 수성점 CGV는 수험표 지참 시 6천 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선보였지만 매표 대기자가 1명도 없을 정도로 고요하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수험생들이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아 수능 이벤트가 무색할 정도”라고 말했다.

북구의 한 휴대폰대리점 종업원은 “수능 대목으로 가격 할인, 무선 이어폰 증정 등 수험생 이벤트를 준비했지만 4~5일 동안 한 명도 오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이동현 기자 leed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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