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반

호국마을에서 만든 호국김치, 호국후손이 맛 본다

6·25전쟁 격전지 호국마을에서 김장 담그기 행사
마을주민이 담근 김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 전달

호국마을로 유명한 석적읍 망정1리의 주민 10여 명이 6일 호국나무 앞에서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30가구)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전달할 호국김치를 담근 후 활짝 웃고 있다.


“호국마을의 호국 나무 앞에서 호국김치를 담그니 남다른 기분을 느꼈습니다.”

호국후손들이 국적이 다른 호국후손을 위해 특별한 김장김치를 선물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이른 아침 칠곡군 석적읍 망정1리 호국나무 앞에서 이 마을의 주민들이 김장 김치를 담그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를 무색케 할 만큼 주민들의 분주한 손놀림은 예사롭지 않았다.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들에게 김장김치를 성탄절 선물로 주고자 호국마을 주민들이 모였다.

이날 모인 망정1리 주민 10여 명은 6·25전쟁 당시 포탄을 온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한 장소인 호국나무 앞에서 김장 김치 담그기를 시작했다.

이날 담근 50포기의 김장김치는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 30가구에 성탄절 선물로 전달된다.

망정1리는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 전투’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대의 격전지였던 ‘328고지’를 바로 앞에 두고 있다.

당시 마을주민들은 엄청난 희생에도 불구하고 탄약과 식량 등의 군수물자를 지게에 짊어지고 328고지를 방어하던 아군에게 공급했다.

이때부터 망정1리가 호국마을로 불리게 됐다.

호국마을 주민들은 백선기 군수가 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성탄절 선물을 전달한다는 소식을 들은 후 김장김치 담그기 행사를 준비했단다.

호국마을이 뜻깊은 일에 빠질 수 없었다고 한다.

주민들은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자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김치를 선물하기로 했다.

호국마을에서 호국의 후손을 위해 담근 김치의 이름을 ‘호국김치’라고 정했다.

호국마을로 유명한 석적읍 망정1리의 주민 10여 명이 6일 호국나무 앞에서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후손(30가구)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전달할 호국김치를 담그고 활짝 웃고 있다.


호국김치는 윤병규 이장이 직접 재배한 배추에 주민이 쏟은 정성을 더 해 탄생됐다.

망정1리 주민들의 아주 특별한 김치는 칠곡군민이 준비한 다른 선물과 함께 성탄절을 즈음해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된다.

윤병규 석적읍 망정1리 이장은 “국적은 달라도 호국의 후손이 또 다른 호국의 후손을 돕는 일은 당연한 도리”라며 “주민들의 정성과 마음이 담긴 김치를 통해 70년 전의 희생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김장 담그기 행사를 진행한 이유를 설명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들은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고아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를 따스하게 돌본 고마운 분들이다”며 “70년의 세월을 넘어 그 따스함과 정에 보답하는 일에 동참한 군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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