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자유무역협정 체계인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 이후 회복되는 시장 선점을 위해 모든 나라가 치열하게 경쟁하고 보호무역의 바람도 거셀 것이다. 시장 다변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면서 “CPTPP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CPTTP 복귀 가능성이 커지자 문 대통령도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국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중국을 배제한 채 일본, 호주, 캐나다 등 핵심 동맹국과 우방을 주축으로 CPTTP를 만든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주의 기조 속에 여기서 탈퇴하자 일본 등 나머지 국가들이 수정해 만든 것이 CPTPP다.

특히 중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지난달 서명한 문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이 복귀를 검토 중인 CPTPP에 참여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면 CPTTP에 복귀하고 한국의 가입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당선인은 중국을 견제하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통상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문 대통령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고 공언했다.

우선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 FTA를 마무리 짓고, 인도·필리핀·캄보디아·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와 진행 중인 서비스 투자 FTA 협상을 통해 한류 콘텐츠 수출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확대하겠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메르코수르, 멕시코 등의 태평양 동맹과도 협상을 가속화해 거대 중남미를 더욱 가까운 시장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무역 체질을 환경 친화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우리 수출기업들도 하루빨리 에너지 전환을 이루고 친환경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다가올 그린 경제 시대를 선도하고 예상되는 무역 규제의 소지도 선제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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