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교총동창회 (47) 경북여자상업고

발행일 2020-12-20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961년 3월 개교해 60년 가까운 역사 지녀

코로나 악재 속 교육부장관상 등 우수한 성과

제4대 이재화 회장, 97년부터 23년가량 이끌어와

경북여상 졸업생들이 승전전망대를 방문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융합으로 새로운 비전을 열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대구 남구 효성로37)의 새롭게 변화된 이념이다.

상업에 전문화된 학교로 명맥을 이어오다 올해 막 시작된 4차 산업혁명의 변화의 흐름에 발 맞춰 4차 산업의 전문인 여성을 양성하기 위해 개편했다.

1961년 문을 연 경북여상은 2010년 특성화고등학교로 인가 후 맞춤식 특성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여상의 비전은 ‘인성이 바르고 실력 있는 글로벌 인재’다.

맞춤형 사업을 펼친 결과 여러 분야의 우수한 여성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상업계 해당 분야의 여성 전문인으로서 우뚝서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경북여상의 59년 역사

경북여상 졸업생들이 2016년 기업가정신프로젝트인 중국문화 고구려 역사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유적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사제동행 한마음체육대회’에서 교사와 재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북여상은 1961년 3월24일 설립됐다. 신진욱 선생이 초대 교장으로 취임했다.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로 시작했지만 초창기에는 교명이 변화되기도 했다.

설립 당시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에서 1998년에는 ‘경북여자경영정보고등학교’로, 2001년에는 ‘경북여자정보고등학교’로 두 차례 바뀌었다.

정보화 사회로 가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해서였다. 당시 교명은 전국적으로 ‘상업’에서 ‘정보’로 바뀌기도 했다.

약 10년의 세월이 흘러 2009년이 돼서야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경북여상의 위상은 이때부터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의 취업기능역량강화 육성사업’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이후에도 2013년 ‘제10회 특성화고교생 사장되기(Be the CEO’s) 우수학교’, ‘제3회 전국상업경대회 입상’, ‘제4회 대구시 상업경진대회 종합성적 최우수 학교’ 등으로 선정돼 우수한 학교로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교육부의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사업’에 뽑히기도 했다.

2018년에는 ‘2018 청렴도 항상 의지 평가 최우수상’, ‘2018년 학교폭력 제로학교 표창’으로 거듭났다.

2019년 3월 교장 김대선 선생이 취임했다. 같은 해 ‘교육부 직업계고 학점제 선도학교 선정’, ‘대구시교육청 학생맞춤형 진로비전 선도학교 선정’ 등으로 학교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올 들어 지난 7월15일에는 4차 산업에 맞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학급을 개편했다.

기존에 운영되던 경영사무과 4학급, 금융회계과 4학급을 경영사무과 3학급, 3D융합콘텐츠과 2학급으로 편성했다.

지난 1월7일에는 ‘제60회 졸업식’을 마무리했고, 누적인원 졸업생은 모두 4만3천533명에 달한다.

◆코로나 상황 속 우수 성과 눈길

경북여자상업고등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제37회 석류한마당축제가 지난해 10월 열린 가운데 재학생들이 연극을 펼치고 있다.
이재화 총동창회장이 2007년 모교인 경북여상에서 직업체험아카데미 프로그램의 강사로 나서 재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다.
경북여상 총동창회원들이 경북여상을 방문해 6·25전쟁 회고 안보교육에 대한 강의 후 후배들에게 주먹밥 간식을 전달하고 있다.
경북여상은 올해 어려운 상황 속 펼쳐진 다양한 사업에서 우수한 성과를 얻었다.

우선 지난 3월 열린 매력적인 직업계고 육성 사업에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 양성 사업이 추진돼 학생들이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는 등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와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가졌다.

진행된 사업에서는 산학맞춤반, 1팀1기업 프로젝트, 진로지도 프로그램, 전공 동아리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지난 6월 열린 제10회 대구 상업경진대회에서는 비즈니스 영어, 세무실무 등 10개 종목에 42명이 참가해 금상(3명), 은상(5명), 동상(8명)을 수상했다.

다채로운 경험 속 경북여상은 다양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 금융기관부터 공기업 및 공공기관, 중견기업 등 다분야에서다.

올해 어려운 취직 난에도 한국은행, 대구은행 등 금융기관 5명,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2명, 중견기업 등 16명 등 모두 27명을 배출했다.

동창회원 중 자랑스러운 여성 리더도 있다.

2대 교육위원, 4대 대구시의원을 지낸 손명숙 동창회원, 2010~2018년 대구시의원이었던 이재화 현 동창회장이 있다.

각 구의원도 다수 배출했다. 대구 서구의회 전 의원 성기순 동창회원, 대구 북구의회 전 의원 신경희 동창회원 등이다.

또 대구상공회의소 국제통상위원장 이성월 동창회원, 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 김은옥 동창회원도 있다.

◆든든한 지원군, 경북여상 총동창회

경북여상 이재화 총동창회장이 재학생에게 ‘동창회장 상’을 수여하고 있다.
대구시재향군인회 여성회 대구지회장인 이재화 총동창회장이 경북여상을 방문해 6·25전쟁 회고 안보교육에 대한 강의를 펼치고 있다.
경북여상은 60년에 가까운 긴 역사만큼이나 동창회원은 4만3천533명에 달한다.

경북여상 총동창회의 역사는 학교만큼이나 오래 전부터다.

1961년도 초에 문을 연 경북여상은 1970년대 초반이 돼서야 총동창회가 생겼다. 당시 초대회장이 있었다고 전해지지만 오래된 과거로 아쉽게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1984년에는 신진택시 대표이자 여성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이었던 김은옥 회장이 2대 총동창회장을 맡았고, 1990년 초에는 전 황제예식장 대표 최경순 회장이 3대 총동창회 회장을 역임했다.

1997년도에 회장 직을 맡게 된 이재화 회장은 4대에 불과하지만 현재까지도 총동창회장을 책임지고 있다.

졸업생들은 큰 행사부터 작은 행사까지 매년 개최되는 대부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경북여상의 가장 큰 행사인 ‘사제동행 한마음체육대회’와 ‘석류한마당축제’에는 매년 참석해 후배들에게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아쉽게도 주요 행사는 취소됐지만, 회원 간 소모임이 개최되기도 했다.

매년 열리는 인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재학생 60~70명과 졸업생 30명 등 100여 명이 지난달 라온제나 호텔에서 사제지간 단합 모임을 가졌다. 재학생 사이에서는 인기있는 행사로 불린다.

모임은 선후배간 직장 끈 이어주기 위주의 소통의 장으로 마련됐다.

취업의지가 있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해 봉사활동, 은행, 공무원 등 사회에 나간 선배들과 대화가 주를 이뤘다.

고등학교 때 이어진 동창 회원들 간의 우정도 기나길다. 동창끼리 매년 가벼운 식사자리를 가지면서 끈끈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14회 졸업생 20명이 동문이 운영하는 작은 치킨가게에서 모여 단합의 시간을 가졌다.

◆제4대 이재화 총동창회장 인터뷰

경북여상 이재화 총동창회장.
“선배들을 따라 인성을 겸비한 사회 속 여성 인재로 거듭날 것이라 믿습니다.”

경북여상 14회 졸업생인 제4대 이재화 총동창회장은 23년가량 회장직을 이끌어오고 있다.

길게 이어진 총동창회장 자리는 선배들의 따뜻한 관심 덕분이었단다.

장기 집권(?)으로 인해서인지 모교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학교 사랑은 누구보다 크다고 자부한다.

이재화 회장은 “74년도에 졸업 후 97년도인 젊은 나이에 후배들을 이끌게 됐다”며 “당시 결혼 후 애기를 엎고도 총동창회 모임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 열의에 넘쳐 너무 오래한 것 같다. 앞으로는 젊은 후배의 회장을 물색 해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특히 그는 대구에서나 모교에서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2014년 대구지역 내 최초 진행된 중국문화 고구려 역사탐방 프로그램에 대구 대표 학교로 경북여상을 참여시켰다.

당시 대구시의원 문화복지위원장으로서 대구시가 중국과 문물교류를 위해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표 학교로 갈 수 있도록 진두지휘한 것.

이 회장은 이미 대구지역 내 여성 리더로 소문이 자자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대구시의회 의원으로 지내며 문화복지위원장을 맡는 등 의정활동을 꾸준히 하며 인맥을 키웠고, 이후 호기심에 전기공사 사업에도 뛰어들어 다방면에서 지식을 키웠다.

현재는 대구시재향군인회 여성회 대구지회장으로서 김장담그기 행사, 연탄활동행사 등 봉사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등 다방면으로 능력있는 여성 인재로 거듭나고 있다.

이 회장은 매년 졸업식마다 후배들에게 ‘동창회장 상’을 수여하고 있단다.

이재화 회장은 “코로나로 주요 행사는 모두 취소되고 활동을 많이 못한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만 있고 도와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취업성적이 좋아 기쁘다. 사회에 나가서도 모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인성이 겸비된 여성 인재로 활동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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