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 송언석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를 구입하면서 카드사로부터 집값의 57%를 대출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의 원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김천)이 변 후보자가 소유한 방배동 아파트 등기사항 증명서를 확인한 결과 변 후보자는 방배동의 전용면적 129.7㎡(39평) 아파트를 5억2천300만 원에 구매했고, 곧바로 한 카드사가 채권최고액 3억6천만 원의 근저당을 설정했다.

통상 대출액의 120%를 근저당으로 설정하는 것을 감안하면 변 후보자는 3억 원 가량을 빌린 것으로 추정된다. 집값의 57.4%를 카드대출로 조달한 것이다.

당시 서초구는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6억 원 이하 아파트의 경우 은행과 보험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최대 40%로 제한됐다. 하지만 저축은행은 60%,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70%까지 가능했다.

이에 대출 한도를 늘리기 위해 은행이 아닌 카드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영끌’ 매수를 몸소 실천했던 분이 과연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한가에 대해 국민들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주택정책을 관장하는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안에서 해당 아파트의 가격을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한 6억5천300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지난 3월 공직자 재산 신고에는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확정되지 않아 지난해 공시가격(5억9천0만 원)을 기준으로 했으나 이번엔 올해 공시가격을 적용하면서 6천300만 원을 올려 신고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실제 시세는 약 18억 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약 15년 동안 대비 12억~13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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