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청년들로 구성된 음악가들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그의 후손들을 위해 헌정곡을 녹음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최정원(퍼커션), 안해인(건반), 성미진(보컬), 차민호(기타)씨, 뒷줄 최상영(베이스)씨.
▲ 대구·경북 청년들로 구성된 음악가들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그의 후손들을 위해 헌정곡을 녹음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다. 앞줄 왼쪽부터 최정원(퍼커션), 안해인(건반), 성미진(보컬), 차민호(기타)씨, 뒷줄 최상영(베이스)씨.








“인생은 짧고, 노래는 영원하다지만, 지금이 가장 영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대구·경북 청년들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그의 후손들을 위해 헌정곡을 불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칠곡군을 비롯해 대구와 경북지역 출신으로 구성된 ‘커피밴드’ 소속 청년 음악가다.



이들은 최상영(베이스), 최정원(퍼커션), 안해인(건반), 성미진(보컬), 차민호(기타)씨로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커피밴드는 지난 19일 상주시의 한 연습실에 모여 ‘크리스마스에는 축복을’과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를 녹음했다.

70년 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와 국내 거주 참전용사 후손에게 좋은 노래를 선사하기 위해서다.

이들이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오는 3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있는 용사회관에서 참전용사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날 새로 부임하는 강석희 에티오피아 대한민국 대사도 뜻깊은 자리를 함께할 계획이다.

‘크리마스에는 축복을’은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담아 칠곡군민이 모은 다양한 선물과 함께 국내 거주 참전용사 후손에게 전달된다.

커피밴드가 노래 선물을 준비한 이유는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는 최상영씨 부인의 권유 때문이다.

최씨의 부인은 백선기 칠곡군수가 군민들의 정성을 모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에게 선물을 보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에게 음악을 녹음해 보내자고 부탁했다.

이에 팀원들은 흔쾌히 동의하고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후손에게 따스함을 전달할 수 있는 곡을 선정했다.

직장생활을 하는 멤버들은 퇴근 후 연습실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2주간에 걸쳐 ‘희망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했다.

이들은 고음질의 음원을 전달하기 위해 개별 악기 연주와 보컬 녹음에 이어 음향 전문 기사가 믹싱을 하는 까다로운 작업 절차를 거쳤다.

성미진(보컬)씨는 “6천37명의 참전용사 가운데 현재 100여 분 남짓 생존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돌아가신 참전용사의 영혼을 위로하고 생존한 분들께는 축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노래했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대구·경북 청년이 부른 노래가 참전용사의 명예를 드높이고 후손들에게는 코로나19와 내전을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심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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