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막말’로 거센 비난을 받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23일)를 앞두고 21일 여야가 격돌했다.

야당은 변 후보자의 도덕성 문제를 파고들면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여당은 변 후보자의 논란성 발언들에 대해선 잇따라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지명 철회까지 이어질 사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례적으로 별도의 입장문을 내놨다.

김 위원장은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귀를 의심했다”며 “그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 후보를 당장 지명 철회하는 것이 상식에 맞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서민 주택 대책이 제일 시급한데 서민에 대한 냉소적인 시각을 가진 자를 인선했다”며 “야당 뿐 아니라 시민단체들도 반대에 섰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변 후보자의 논란성 발언들에 대해선 잇따라 유감을 표명했지만 야당의 지명 철회 공세엔 정면 대응했다.

박성민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어떠한 해명이라도 무마는 잘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분들은 국토부 장관으로서 업무 수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하지만 공직자로서 인식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명 철회 등이 이뤄질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본인이 충분히 소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범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후보자 본인이 사과했다.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 시 발언이 어떤 맥락에서 나왔는지 청문회에서 충분히 얘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일부 발언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건 사실인데 전체 맥락을 봐 줬으면 좋겠다”며 “말이라는 게 전체 맥락은 다 잘해도 예를 하나 딱 잘못 들으면 그것이 다인 양 논란을 빚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느냐”고 했다.

한편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 제출한 답변 자료를 통해 구의역 사고 등 일부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공직 후보자로서 더 깊게 성찰하고 더 무겁게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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