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연구팀, 동북아 해역 비옥화 원인 규명

▲ 포스텍 본관.
▲ 포스텍 본관.
오염물질에 의해 가장 영향을 빠르게 받는 해역이 중국 장강과 가까운 ‘이어도 과학기지’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포스텍에 따르면 최근 이기택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질소 오염물질 유입에 의해 해수의 수온, 염분, 밀도 등의 바다의 상태를 뜻하는 해황의 변화가 가장 빨리 나타나는 곳이 이어도 과학기지임을 확인했다.

우리나라가 위치해 있는 동북아시아는 급격한 인구증가와 산업화로 질소 오염물질이 많이 늘어난 지역이다.

이 오염 물질이 홍수나 장마 등으로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동북아 해역은 예기치 않은 대규모 ‘비옥화’를 겪게 된다.

비옥화란 오염 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플랑크톤의 영양분이 과도하게 많아지는 상태를 뜻한다.

그간 질소 오염물질은 연근해의 유해 조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수질 악화·해양 생태계 종 조성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많은 과학자들이 경고해왔다.

연구팀은 1980년대 이후 지난 40년 동안 한반도 연근해 및 동중국해에서 측정된 영양염 농도 자료와 적조 발생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지역 해양의 광범위한 부분이 질소 부족 상태에서 인(P) 부족 상태로 변화했으며, 동시에 규산염(Si) 보다 질산염(N)의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연근해의 주요 식물플랑크톤 역시 규조류에서 와편모조류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화석연료와 질소비료 사용으로 인해 발생한 질소 오염물질이 바다로 유입되는 양이 증가함에 따라 동북아 해역의 영양염 체계가 변화하고, 이에 따라 식물 플랑크톤의 종 조성, 나아가 해양 생태계가 교란되고 있다는 직접적 증거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기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질소 오염물질 배출량을 정하는 등 환경정책 수립의 중요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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