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전국의 신규 확진자는 연일 1천 명 안팎을 오르내린다. 지난 25일 1천241명으로 1일 최다 발생을 기록한데 이어 26일에도 1천132명이 확진돼 이틀 연속 1천 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27일에는 970명으로 1천 명 이하로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주말과 성탄절 연휴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대구·경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는 지난 12일 35명 발생 이후 27일(21명)까지 16일 연속 두 자릿수 확진자를 기록했다. 경북은 12일 19명 이후 27일(34명)까지 연일(17일은 9명)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타났다. 특히 25일에는 67명이나 발생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역 공공기관이 잇따라 코로나에 뚫려 공직기강이 해이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방역이 잘 되고 있을 것으로 믿어온 공직사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주민들의 불안감도 비례해 높아지고 있다. 대민 접촉이 많은 기관의 경우 집단 전파의 우려가 높은 것은 물론이고 방역정책의 신뢰도마저 떨어뜨릴 수 있다.

지난 24일 경북도청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방역의 사령탑인 도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21일에는 경북도교육청, 20일에는 경북경찰청에서 각각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 시군에서도 공무원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구미시 2명, 상주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안동소방서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포항에서는 법정구속된 사람이 교도소 입감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대구지역에서는 가족과 주변 사람을 통한 n차 감염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 본격 대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도 불구하고 경로를 알 수없는 감염이 전국 평균 28%를 넘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이 곳곳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반증이다. 가족 간 전파가 24.2%로 높아졌다는 사실도 우려되는 사항이다. 1~19세 유아나 청소년의 경우 43.5%가 가족 내 전파로 확인됐다. 감염 재생산 지수도 여전히 1을 웃돈다.

26일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영국에서 입국한 80대가 사망했다. 방역당국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제 변이 바이러스 차단에도 비상이 걸렸다.

모든 지표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방역지침을 외면하는 일부의 해이해진 경각심을 다잡을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 과감한 선제적 조치와 함께 지침을 어길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 경종을 울려야 한다. 백신 접종 때까지는 비상 상황의 연속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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