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변화 이끄는 헬로마켓, 비대면 중고거래 대표 주자로 ‘우뚝’

발행일 2020-12-28 14:24:2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에스크로 결제로 사기 피해 사전에 차단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
“헬로마켓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100% 비대면 안전결제 중고마켓’으로 언택트 중고시장 리딩을 통한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중고 제품도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하고 있다.

2011년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현재 다운로드 수 700만 회, 회원 수 520만 명, 월간 순 방문자(MAU) 약 120만 명인 헬로마켓은 지난 10월부터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중 유일하게 회원 간 직거래를 전면 폐지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국 헬로마켓 대표는 최근 대구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거래가 일반적인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 비대면 중고거래가 중심이 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비대면에서 가장 중요한 결제, 배송, 고객지원서비스(CS)에 대한 개선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고거래 이용자 상당수가 택배 포장의 번거로움을 비대면 중고거래 허들로 꼽았는데 헬로마켓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내년 사업 계획으로 누구나 쉽게 택배를 포장할 수 있게 돕는 택배 포장지원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래 중고 거래에선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판매자를 대면하고 제품을 확인해야 한다는 인식이 많았다.

이 대표는 “헬로마켓은 안전한 비대면 중고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인 헬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며 “헬로페이는 구매자가 상품을 받고 확인이 되면 판매자에게 돈이 입금되는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제) 서비스 구조다”고 했다.

이어 “일반 에스크로와 달리 중고거래에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첫째 안전을 필요로 하는 구매자가 거래수수료를 지불하도록 했고, 둘째 거래완료시 판매자에게 상품금액이 1일 이내 입금 가능하도록 했다”며 “헬로페이는 대면 현금거래나 계좌입금으로만 거래하는 직거래와 달리 100% 안전을 보장하기에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토스 등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중고거래가 가능하다. 에스크로 구조이기에 헬로페이를 이용하는 중고거래에서는 사기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헬로마켓 내 직거래 금지 후 헬로페이 안전거래 사용량은 약 3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비대면을 선호하고 있으며 낯선 타인을 만나는 불편함과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피하고자 사용자들이 점차적으로 비대면 중고거래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헬로마켓은 ‘사기 위험’과 ‘배송비’라는 비대면 거래의 양대 걸림돌을 뛰어넘는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헬로페이로 배송 확인 후 지급되는 안전결제와 편의점 이용 시 거리와 무게에 상관없이 배송비를 2천 원으로 고정했다.

이 대표는 “현재 CU편의점에서 전국 2천 원 균일가에 보낼 수 있는 헬로택배 역시 제휴사 확장으로 사용자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라며 “안전한 비대면 중고거래를 보장하는 헬로페이 역시 결제간소화를 위한 꾸준한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제품을 등록하고 판매하는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만큼 사용자 만족도를 최고로 이끌어 내기 위한 CS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중고거래 시 강력범죄 발생 우려에 더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면의 불안함’은 더욱 커지면서 언택트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갖춘 헬로마켓이 각광받을 만한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

-직거래 중심인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한 배경은?

△헬로마켓 서비스를 지난 9년간 운영하면서 직거래에서 발생하는 사기에 대해서는 플랫폼이 제대로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직거래의 경우 판매자와 구매자가 따로 대화를 나눈 후 가격에 대한 흥정과 직접 돈을 주고받기 때문에 플랫폼이 거래 과정을 전혀 알 수 없는 게 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없는 이유다.

이에 헬로마켓은 더욱 더 안전하고 편리한 중고거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플랫폼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 10월21일부터 직거래를 종료하고 100% 비대면 안전결제로만 거래가 가능한 중고마켓으로 전환했다. 판매자와 구매자 거래 간에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시스템적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는 직거래 외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중고거래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거래방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18년 도쿄 증시에 상장한 일본의 대표 스타트업이자 중고거래서비스 메루카리(Mercari)의 경우에도 직거래를 금지하고 100% 비대면 안전결제로만 거래를 허용하고 있다.

결국 플랫폼이 안전함과 편리함, 그리고 거래 당사자 간의 분쟁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더욱 더 성숙한 중고거래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에 헬로마켓도 직거래를 종료하고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고 중고거래 사기가 일어났을 텐데 어떻게 해결했나?

△지난 10월21일 헬로마켓이 100%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전환하면서 사용자 거래 조건이 헬로페이로만 거래가 허용되도록 플랫폼 내 규정이 바뀌었다.

또 사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기방지서비스 더치트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동 연계해 타 중고거래 서비스나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사기 이력이 있는 잠재적 위험 사용자가 헬로마켓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감지되어 사전에 접근을 못하게 하고 있다.

다만 직거래를 통해 거래를 하는 경우 중고거래 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개인 판매자와 개인 구매자의 거래 과정을 플랫폼 운영자가 정확하게 알 수 없기에 경찰 신고 절차를 안내하는 수준밖에 지원을 해 줄 수 없다.

이에 따라 헬로마켓 내에서는 헬로페이 안전결제 거래만을 허용하며 직거래 유도 시 신고를 통해 사용자 제재를 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코로나19가 중고거래에 미친 영향은?

△중고거래는 불황 비즈니스라 하여 경기가 좋지 않을 때 특히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과거 20년간 경제 불황 시기일 때도 유일하게 성장한 산업이 중고거래라는 보고서가 있다.

이렇듯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이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도 늘어났다.

또 중고거래는 전문업자 보다 개인들이 더욱 많이 활동하는 상거래 영역이다. 그런 이유로 개인들이 상품을 사고파는 시간이 많이 생기면 그만큼 중고거래가 많아진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게 되었고, 재택근무나 집콕이라는 표현처럼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됨으로써 집에 있는 물건을 사고파는 행위가 과거보다 좀 더 빈번해 졌다고 볼 수 있겠다.

유사한 현상으로 원래 중고거래는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여름 보다 야외 활동이 적은 겨울에 거래가 더 많이 일어나는 계절성 성수기가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런 계절성 특징이 2020년은 한 해 동안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자제하게 되어 1년 동안 겨울과 같은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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