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올해 순이익 50억 적자로 잠정 추산||2016년 흑자 전환 이후 5년 만에 적자

▲ 대구국제공항 전경.
▲ 대구국제공항 전경.
대구국제공항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30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대구공항 당기순이익은 50억 원 적자로 잠정 추산됐다.

지난해(153억2천300만 원 흑자)보다 무려 2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로, 2016년 흑자 전환 이후 5년 만에 다시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기 운항과 이용객이 급감하는 바람에 매출이 속절없이 추락했다.

올해 대구공항 전체 매출액은 190여억 원으로 지난해(395억9천900만 원)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올해(1월1일~12월29일) 대구공항을 이용한 승객 수는 174만4천682명으로 지난해(466만9천57명)의 3분의1 수준이다. 운항편수도 1만2천943편으로 전년 동기(3만1천236편) 대비 59% 감소했다.

국제선의 공백이 뼈아팠다.

올해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은 22만8천897명으로 집계돼 작년(257만5천616명) 대비 91% 폭락했다.

코로나 이전인 지난 1월 8개국 16개 노선이 운행되던 대구공항 국제선은 현재 일주일에 한 번 운행하는 중국 옌지(연길) 편도노선이 전부다.

지난 3월 이후 국내선을 중심으로 5개월 연속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호전되던 여객 추세는 지난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동력을 잃었다.

지난 8월 18만46명을 기록했던 승객 수는 지난 9월 11만3천626명을 기록, 한 달 만에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후에도 잊을 만하면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화물 실적 역시 1만500t에 그치며 지난해(3만4천718t) 30% 수준에 그쳤다. 면세점은 지난 2월27일 문을 닫은 이후 현재까지도 기약이 없다.

1961년 개항한 대구공항은 만년 적자 공항으로 전전하다 2016년 당기순이익 11억3천500만 원을 기록, 개항 55년 만에 흑자 공항으로 거듭났다. 저비용항공사(LCC)의 폭발적 성장세와 전 세계적인 저유가 분위기 덕분이었다.

2017년 72억 원, 2018년 110억 원, 지난해 153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던 대구공항에 작년 연말부터 이상징후가 감지됐다.

지난해 하반기 전국적으로 반일 감정이 확산하면서 대구공항의 주요 수입이던 일본행 노선들이 타격을 입으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코로나19는 그 하락세에 방점을 찍었다.

내년에도 대구공항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숙지지 않는 코로나19로 공항 관계자들은 내년도 운영 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는 국내선 위주로 운영하되 백신의 보급이 기대되는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중단된 국제선 노선 복구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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