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도로, 건물 신축 공사장 주변 연이어 지반 침하

▲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두번째)이 포항철강공단 내 지반 침하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 지시를 하고 있다.
▲ 이강덕 포항시장(왼쪽 두번째)이 포항철강공단 내 지반 침하 현장을 찾아 신속한 복구 지시를 하고 있다.
포항 도심지에서 땅 꺼짐 현상이 잇달아 발생해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2시 50분께 남구 대송면 포항철강산업단지 3단지 중앙스틸 공장에서 지반이 침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침하된 면적은 1천600여㎡, 깊이는 2m 내외다.

사고 당시 공장은 가동을 하지 않아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지반에 문제가 있거나 공장 인근 하천에서 진행 중인 완충 저류시설 설치공사가 사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또 추가 융기와 붕괴를 막기 위해 응급복구를 우선 실시하고 지반 조사를 거쳐 복구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포항에서는 앞서 2018년 5월 남구 해도동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지하 터 파기를 하던 중 지반이 침하되며 도로가 갈라지고 인근 상가가 내려앉으면서 기울었다.

한달여 뒤에는 북구 죽도동 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지하 터 파기 공사 도중 주변 땅이 꺼지는 일이 발생했다.

또 2019년 11월 남구 이동 편도 3차로 도로 일부가 내려앉으면서 가로·세로 약 5m 크기의 대형 싱크홀(땅 꺼짐 현상)이 생겼다.

이어 지난해 2월에는 이곳에서 약 450m 떨어진 왕복 4차로 도로와 인도 일부가 내려앉아 가로 4m, 세로 5m, 깊이 4m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처럼 지반 침하 관련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도심 상당수 지역에 연약 지반이 많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포항은 신생대 3기 무렵 동해에 가라앉아 형성된 해성퇴적층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며 “이 지층은 얇게 자른 암편을 손으로 강하게 누르면 쉽게 부스러질 정도로 강도가 약하다”고 설명했다.

시민 이정현(47·대이동)씨는 “과거 퇴근길에 집 주변에서 싱크홀 때문에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서 “비슷한 사고가 앞으로도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어 아무래도 더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포항철강공단 내 중앙스틸 공장 지반 침하 현장.
▲ 포항철강공단 내 중앙스틸 공장 지반 침하 현장.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