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대형마트에 확진자 다녀 가…보건소와 마트는 ‘쉬쉬’

발행일 2021-01-07 16:44:44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영업 끝난 후 뒤늦은 방역, 직원 함구 분위기 조성

또다른 확진자 다녀 간 사우나는 동선 공개

구미보건소 전경.


최근 구미지역 교회와 학원, 대형 유통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방역당국 등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미보건소는 지난 6일 간호학원 집단감염과 관련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A씨가 송정동의 한 대형 유통점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소는 A씨가 다녀간 유통점 2층에 근무하는 접촉자 2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방역작업은 즉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알게 된 유통점 종사자들은 이날 퇴근시간까지 불안에 떨며 근무를 해야만 했다.

영업 종료 후 방역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들었을 뿐, 보건소나 유통점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유통점에 근무하는 한 종사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에 모두들 불안해하는 데 영업이 끝날 때 까지 방역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는 분위기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구미시는 같은 날 또 다른 확진자가 특정 사우나를 다녀갔다며 동선을 공개했지만 유독 해당 유통점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2층에 근무한 2명은 밀접 접촉자가 아니어서 검사만 받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또 확진자가 다녀간 지 시간이 꽤 지나 유통점 측과 협의해 영업이 끝난 후 방역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사우나에 비해 공간이 넓고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유통점을 이용한 고객들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유통점을 이용한 탓에 방역당국과 유통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해당 유통점의 종사자 2명은 7일 음성판정을 받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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