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지역 교회와 학원, 대형 유통점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가운데 방역당국 등이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을 은폐하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미보건소는 지난 6일 간호학원 집단감염과 관련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 A씨가 송정동의 한 대형 유통점을 다녀간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소는 A씨가 다녀간 유통점 2층에 근무하는 접촉자 2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했다.
하지만 방역작업은 즉각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 종료 후 방역을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만 들었을 뿐, 보건소나 유통점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유통점에 근무하는 한 종사자는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에 모두들 불안해하는 데 영업이 끝날 때 까지 방역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오히려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말이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라는 분위기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구미시는 같은 날 또 다른 확진자가 특정 사우나를 다녀갔다며 동선을 공개했지만 유독 해당 유통점에 대한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구미보건소 관계자는 “2층에 근무한 2명은 밀접 접촉자가 아니어서 검사만 받아보라고 권유했다”며 “또 확진자가 다녀간 지 시간이 꽤 지나 유통점 측과 협의해 영업이 끝난 후 방역작업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동선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사우나에 비해 공간이 넓고 확진자와의 접촉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유통점을 이용한 고객들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사실도 모른 채 유통점을 이용한 탓에 방역당국과 유통점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해당 유통점의 종사자 2명은 7일 음성판정을 받았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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