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림침장’,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침구업계서 우뚝 서

발행일 2021-01-19 13:50:4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위기 속 강한 대구 섬유 〈9〉 아림침장

홍점자 대표, 침구에 대한 우연한 관심에서 시작돼 대표까지

코로나 악재 속 전년 대비 매출 약 20% 신장, 기부도 꾸준히

아림침장 홍점자(53) 대표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의 섬세한 손길이 닿아 대구지역에서 유니크하고, 독보적인 디자인으로 우뚝 선 침구 제조업계가 있다.

아림침장 대표 홍점자(53)씨는 둘째 아들이 5세가 되는 해까지 육아에 전념하는 평범한 주부였다.

두 아이 모두 어린이집을 보내면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고, 같은 시기 남편은 건강상의 이유로 직장을 쉬게 됐다.

그는 지인의 권유로 침구류 업종을 알게 됐고, 침구류 관련 협력업체에서 일을 하게 됐다.

홍점자 대표는 “일을 하면서 여러 종류의 제품을 접하다 보니 관심이 생기고, 흥미가 생겼다”며 “다른 업체의 제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닌 내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홍 대표는 2003년 사업자를 등록해 침구류 제조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홍 대표는 일반 패드를 셔링(부드러운 천을 꿰매 주름을 잡는 유럽풍 수예)을 넣어서 한껏 러블리한 느낌을 주도록 만들어 봤는데 주위에서 손재주가 있다며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주문이 쏟아졌고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

홍 대표는 여기에서 오는 만족감 때문에 더욱 침구류 제품디자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대부분 침구업체 사장님들은 남성이었고, 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하고 러블리한 디자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으며 아림침장은 코로나 위기에도 전년 대비 약 20%의 매출을 신장했다”고 말했다.

아림침장은 베개커버, 차렵이불, 패드 등 잠자리에 필요한 침구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면, 모달, 뱀부 등 사계절에 적합한 소재를 활용하고 계절에 따라 솜의 온스(두께)를 조절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아림침장은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등 기관에서 지원을 받으며 소재, 제품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코로나 악재 속 직원 수도 늘렸고, 언택트 서비스 증가로 온라인 거래처도 증가했다.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B2B로 전국 도매 거래처가 주를 이뤘지만 아림은 최근 2년 동안 5개의 온라인 거래처가 생겼다.

전국 재래시장 뿐 아닌 네이버스토어, 쿠팡 등 다양한 온라인 유통경로를 통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

그는 “제품을 더욱 다양한 곳에서 만날 수 있도록 유통채널 다각화를 위해 B2B에 집중하되 B2C 경로를 확대시킬 예정이다. 또 국제적인 컬러, 제품, 소재 등 트렌드를 익히기 위해 유럽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참관할 예정이다”며 “이러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고 지속적으로 신규 인력을 창출함으로써 많은 청년 일자리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히 홍 대표는 운영과 함께 항상 매출의 일정부분을 좋은 일에 사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8년 전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로 침구류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사업이 확장되면서 기관, 단체를 통해 주기적으로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홍 대표는 “지금까지 아림침장이 이 자리로 올라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눔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후에도 저소득층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지속적으로 기부하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림침장의 ‘모던’ 이불상품.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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