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 운영 캠핑장도 경북 청도군 소재 사설 캠핑장도||지난 겨울 자리 찾기 쉬웠던

▲ 지난 1월30일 오후 청도군 한 캠핑장에는 비수기임에도 이용객으로 북새통을 이룬 모습.
▲ 지난 1월30일 오후 청도군 한 캠핑장에는 비수기임에도 이용객으로 북새통을 이룬 모습.
코로나19로 인해 시민이 여가시간을 밀폐된 실내 대신 실외에서 보내는 추세가 증가됨에 따라 대구·경북 캠핑장은 비수기인 겨울에도 불구하고 성황을 누리고 있다.

구‧군이 운영하는 캠핑장들은 예약 가능한 기간인 2월 중 주말에 모두 예약이 찼고 평일도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유명 사설 캠핑장 또한 북새통을 이뤄 주말 예약은 대부분 찼다.

대구 북구 금호강오토캠핑장, 수성구 진밭골 야영장, 달서구 달서별빛캠프 캠핑장, 달성군 낙동강레포츠밸리, 달성군 비슬산자연휴양림 모두 5곳의 캠핑장 예약률이 지난해 11월~올해 1월 중 낮은 곳은 37%, 높은 곳은 97%에 달했다. 작년 동기간 예약률이 낮은 곳은 19%, 높은 곳은 48%에 머무른 것에 비하면 예약률이 두배 가까이 증가했다.

구‧군립 캠핑장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인해 전체면 중 30%만 이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비 더 많은 이용객 수를 보였다. 금호강오토캠핑장과 같은 경우 2019년 11월~지난해 1월에 563명이 방문한 반면 지난해 11월~올해 1월에는 829명이 방문했다.

낙동강레포츠밸리 관계자는 “이번 겨울에 이용객이 유난히 많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12월과 1월에는 예약이 모두 찬 상태”라며 “지난 겨울은 예약객이 얼마 없었고 낙동강레포츠밸리를 인지하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이번 겨울은 코로나19 때문에 다른 캠핑장에 빈자리가 없으니까 이용객들이 이곳을 직접 찾아서 알아낸 듯하다”고 전했다.

경북 청도군에 소재한 유명 사설 캠핑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청도군에 소재한 A캠핑장은 비수기인 겨울에는 한 달 단위로 데크를 대여하는 장기숙박만 운영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A캠핑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 데크의 절반을 단기숙박으로 전환했다.

A캠핑장 총관리자 B씨는 “지난 겨울에는 장기숙박만 있어서 단골 이용객밖에 없었으나, 이번 겨울에는 단기숙박 이용객을 받아 처음 보는 이용객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캠핑장과 글램핑을 함께 운영하는 청도군에 소재한 C캠핑장도 주말에는 이용객이 가득 차 빈자리가 없었다.

C캠핑장 운영자 D(40대)씨는 “지난해 겨울에는 주말에도 50%밖에 차지 않았는데 지금은 가득 찼다”며 “우리는 영세 캠핑장이라 평일은 예년과 비슷한 것 같으나 주말에는 이용객이 크게 늘었다. 대형 캠핑장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30일 캠핑장을 찾은 이용객 여모(40대‧여‧부산 강서구)씨는 “캠핑장을 예약했을 때 캠핑장 서너 군데가 이미 예약이 가득 차 있어서 못 올까 걱정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무서워 여름에는 캠핑을 아예 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길어질지 몰랐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지 않는 것도 하루이틀이라 끝내 가족과 함께 캠핑을 왔다”고 말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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