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권 편의점, 재택근무 및 온라인 수업 등으로 발길 끊겨 매출 50~80% 뚝||반면 집에

▲ 지난 1월25일 오후 대구 북구 동천동의 한 상권 편의점에는 업주가 상할 염려로 발주 품목을 줄인 탓에 제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 지난 1월25일 오후 대구 북구 동천동의 한 상권 편의점에는 업주가 상할 염려로 발주 품목을 줄인 탓에 제품 진열대가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편의점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번화가 등 대로변에 인접한 편의점은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오후 9시 셧다운 등으로 거리에 인적이 끊겨 불황이다.반면 주택가 편의점은 집에서 머무는 시간 증가로 반사이익을 얻는 중이다.

지난 1월25일 대구지역 주요 번화가 편의점 10개소를 돌아본 결과 업주들은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최대 50~80%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대구 북구 동천동의 젊음의 거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매출이 하루 100만 원으로 반 토막 났다”며 “주변 편의점도 마찬가지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오후 9시 셧다운 이전에는 거리의 술집, 음식점 등을 방문한 사람들이 담배, 숙취해소제, 라면 등을 사기 위해 편의점을 찾았지만, 셧다운 이후는 인적이 드물어 편의점마저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는 것.

이씨는 발주 품목도 30~50%까지 줄였다. 유통기한이 짧은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식품은 유통기한이 짧아 팔지 못하고 폐기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상황이 이렇자 주요 상권에서 폐점한 편의점도 이어지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 일대 사무실과 은행, 학원 등이 밀집한 곳에 위치한 편의점은 지난해 12월 폐점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60%까지 줄자 지난달 11월부터 발주 품목을 줄여나가며 폐업을 결심했다.

반면 아파트, 원룸주택가 등이 모여 있는 주택가 편의점은 인근에 거주하는 손님들의 발걸음이 꾸준해 방역 강화 등의 조치에도 매출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수성구 상동의 주택가가 밀집한 곳에 있는 편의점 점주 서모 씨는 “코로나 셧다운 방역대책에도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들이 밤낮없이 이용해 매출이 발생하는 시간이나 유형의 변함없이 있던 매출을 유지하는 상태라는 것.

다른 편의점의 사정도 마찬가지.

수성구 범어동 주택가 편의점은 지난해 6월 개업 때부터 고용했던 아르바이트생 7명을 유지하면서 월세, 인건비 등을 제외해도 200여만 원이 남는 수준이라고 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 업계는 주택가 편의점의 매출이 번화가보다 앞서는 경우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창업 의사가 있는 예비 점주들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주택가 편의점을 선호하는 추세다.

세븐일레븐 측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집콕 문화 등이 현실화되다보니 주택가의 편의점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며 “관광지‧유흥가‧특수상권 등 기존에 전통적으로 매출이 높던 상권 편의점은 높은 임대료와 상권의 줄어든 유동인구로 인한 저매출 때문에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 지난 1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의 한 주택가 편의점에 손님들이 붐비는 모습.
▲ 지난 1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중동의 한 주택가 편의점에 손님들이 붐비는 모습.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양인철 기자 ya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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