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헌혈 등 훈훈한 미담 사례 이어져

▲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른 혈액구함 글(사이트 캡쳐)
▲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오른 혈액구함 글(사이트 캡쳐)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가 정보교류 뿐 아니라 이웃들의 급한 사정까지 챙기는 해결사로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혈액보유량이 부족했던 지난해 12월 맘카페 ‘대구맘365’에는 이모씨가 임신 35주차 아내의 제왕절개에 필요한 혈액을 위해 O형의 지정헌혈을 간곡히 요청했다.

이씨는 “아내가 계속 수혈중이지만 내성이 생겨 수치가 많이 오르지 못하고 있다”며 “피가 멈추지 않는 상태여서 지정헌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본 회원들은 이 글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5일 동안 글을 본 시민들이 헌혈에 나서 산모는 무사하게 출산할 수 있었다.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대구’에서는 또다른 이모씨가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딸의 치료에 필요한 Rh- AB형 수혈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Rh- 혈액은 0.3% 이하의 빈도를 보일 정도로 희소 혈액형이기 때문에 Rh- 혈액 보유자는 수혈에 어려움을 겪는다. 소식을 접한 대구 시민이 칠곡경북대병원에 몰려와 지정헌혈을 했으며 목표 혈액량이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모두 채워졌다.

일부 시민들은 병원과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음에도 병원을 찾아와 지정헌혈을 했다.

이씨는 “많은 분들께서 걱정해주셔서 딸 치료에 필요한 피가 확보되었다”며 “내 일같이 신경써주셔서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영남대 허창덕 교수(사회학과)는 “선행이 맘카페와 같은 온라인상으로 옮겨간 것은 IT 기술과 SNS 발달에 따른 것으로, 선한 영향력이 기술을 통해 확산돼 가는 과정”이라며 “기술 발전에 따라 앞으로 이같은 형식의 선행 확산은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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