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로 일부 술집 오전 5시30분 오픈해 손님 몰이||해가 중천, 오후 4시부터 술집 앞에

▲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영업시간 규제로 인해 시민들이 ‘대낮’부터 술집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 한 술집이 대기줄을 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영준 기자
▲ 코로나19 방역으로 인한 영업시간 규제로 인해 시민들이 ‘대낮’부터 술집으로 대거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7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 한 술집이 대기줄을 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영준 기자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께 대구 중구 클럽골목.

고요한 골목 사이로 불을 환하게 켜놓고 영업 중인 술집이 보였다.

‘오전 5~10시까지 영업’한다는 입간판들 사이로 손님이 무리 지어 들어갔다. 술집에서는 큰 노랫소리와 함께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들려왔다. 가게 앞에선 마스크를 벗은 채 흡연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 만난 손모(24·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중”이라며 “방역정책에 따라 오전 5시부터 술을 마시는 게 잘못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영업제한 시간 때문에 대구 자영업자들이 ‘변칙 영업’이라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모든 음식점 내 취식을 금지했다. 오전 5시부터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방역당국의 방역지침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낮술’ 문화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4시께 동성로 클럽 골목에는 긴 대기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낮보다 밤에 방문객이 많은 거리였지만 해가 중천에 떠있음에도 한 술집에는 인파들이 몰려 30분 만에 수십m의 대기줄이 생겼다.

업소 앞에 줄지어 선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지만 턱스크 등 방역수칙을 위반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피로를 호소하는 시민, 자영업자들이 점차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보고’에 따르면 응답자의 81.2%가 ‘거리두기로 인해 피로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클럽 골목 일대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인호(56)씨는 “영업제한이 걸린 시간보다 오히려 사람들이 더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에서도 방역수칙이 이처럼 안 지켜지는데 매장 안에서 수칙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 영업제한 시간이 길어지자 제한을 피해 문을 닫았다 ‘새벽’에 영업을 하는 변칙 영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께 불을 환하게 켜놓고 영업 중인 술집 모습.
▲ 영업제한 시간이 길어지자 제한을 피해 문을 닫았다 ‘새벽’에 영업을 하는 변칙 영업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전 5시30분께 불을 환하게 켜놓고 영업 중인 술집 모습.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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