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진
▲ 김상진
김상진

수성구립용학도서관 관장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날 전후로 하루씩 더해 11일부터 13일까지 모두 3일간인 설 연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고대하는 공휴일이다. 게다가 올해는 설 연휴가 토요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직장인 대부분은 일요일인 14일까지 모두 4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올해 설 연휴는 그다지 즐겁지 않을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고향 친구들은 물론, 그리운 가족들도 한 자리에 모일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2주 단위로 조정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설 연휴가 끝나는 14일까지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 그대로 연장됐다. 그리고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도 유지된다. 이 때문에 짧지 않은 설 연휴에 직계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게 됐다. 또한 설 연휴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고향과 친지, 요양병원 방문도 삼가야 하는 실정이다. 다소 싱거운 설 연휴를 보내게 됐지만,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집단감염 사례가 최근 국내에서 확인된 것을 생각하면 어쩔 도리가 없다. 그나마 설 연휴 동안 집에서 어떻게 유익한 시간을 보낼지 그 방법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데 독서만한 묘책이 없다. 책을 구하는 방법은 개인적으로 구입하는 것도 좋지만, 주변에 있는 도서관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다. 도서관은 전통적으로 독서운동을 벌이는 주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맞은 공공도서관은 비대면 상황에서도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플랫폼인 공공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설 연휴를 앞두고 책을 빌릴 때 사서추천도서를 참고하자. 사서추천도서는 대구지역 공공도서관 소속 사서들이 이용자 연령대를 일반, 청소년, 어린이·유아 세 종류로 나눠 매월 한 권씩 추천하는 책이다. 추천된 책의 목록은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와 대구통합도서관 홈페이지에 안내되고 있다. 한편 대구지역 공공도서관의 대출권수는 1인당 도서관별로 10권이며, 책이음서비스 참여도서관을 이용하면 최대 30권이다. 가족회원으로 등록하면 1인당 대출가능권수에 가족수를 곱하면 된다. 대출기간은 일반인은 15일, 장애인 등록회원은 30일,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30일이다.

사서추천도서를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안내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용학도서관의 경우 설 연휴를 앞두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서들이 매월 추천한 도서를 ‘2020년 사서추천도서 몰아보기’란 이름으로 카드뉴스를 만들어 올렸다. 카드뉴스에는 책 사진과 제목, 지은이, 청구기호 등 기본적인 정보 이외에도 사서가 직접 쓴 간단한 서평이 붙어 있다. 또 ‘책 속의 한 구절’도 있어 책 선택에 도움을 준다.

두 번째, 설 연휴 기간 도서관이 문을 닫더라도 인터넷으로 접속할 수 있는 전자도서관을 찾자. 대구시민 누구나 대구통합도서관 또는 공공도서관에서 회원 가입을 한 뒤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전자책(e-book)과 오디오북을 대출할 수 있는 ‘대구전자도서관(http://library.daegu.go.kr/elib)’을 활용하면 된다. 대구지역 공립 공공도서관을 통합해 지난해 말부터 운영되는 ‘대구통합도서관(https://library.daegu.go.kr)’에서 ‘도서관서비스’를 선택한 뒤 접근할 수도 있다. 대출권수는 1인당 전자책 3권, 오디오북 3권이다. 대출기간은 8일이며, 대출기한이 지나면 자동으로 반납된다.

세 번째, 도서관이 제공하는 상용 온라인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자. 학술전문지 원문을 제공하는 상용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인 DBpia를 서비스하는 수성구립도서관의 경우 설 연휴 동안 집에서도 원문을 볼 수 있다. 원래 저작권 때문에 도서관 내부에서만 온라인 접속이 가능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월 말까지 제한적으로 도서관 외부에서도 접속할 수 있다. 온라인 접속방법은 해당 도서관에 문의하면 알려주지만, 반드시 설 연휴 이전에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네 번째, 도서관이 자체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를 시청하자. 대구지역 공공도서관들은 지난해 2월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환자 확진 이후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자체적으로 각종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용학도서관의 경우 지난 2019년부터 독서문화프로그램 영상콘텐츠를 제작한 뒤 디지털 아카이빙 차원에서 유튜브에 탑재하고 있다. 현재 유튜브 용학도서관 채널을 찾으면 모두 226개 영상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 한 해 동안 자체 제작된 영상콘텐츠는 모두 131건이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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