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황희 청문회, “용역 보고서 베껴 박사논문 내다니”

국민의힘 “국민들 돈으로 산 논문” 표절의혹 공세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9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부각하면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선 △국회 본회의 병가 불출석 후 해외 가족 여행 △보좌진 스페인 출장 당시 지출 축소 신고 의혹 △월 생활비 60만 원 등 축소 신고 논란 △한국무용 전공과 석사학위를 딴 황 후보자의 부인 정모씨의 지인 공과대학원 입학 △박사 논문 제출 당시 연구 용역 보고서 표절 △가족 명의 통장 46개 등이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황 후보자의 박사 학위 논문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뢰로 작성된 연구 보고서를 직역한 내용이라며 “논문을 국민의 돈으로 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책임교수가 2017년 9월 2천만 원을 받고 국토교통위로부터 발주를 받아 연구를 진행했고, 같은 해 12월 보고서를 완료한다”며 “(같은 시기인) 2017년 12월에 후보자의 박사학위 졸업논문이 완료돼 박사학위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해당 교수는 황 후보자의 대학원 박사 논문 지도교수다.

특히 야당은 황 후보자가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지 못했다고도 질타했다.

김승수 의원(대구 북구을)은 청문회에서 “전문성이 없는데 (문체부 장관직을 권유받았을 때) 고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황 후보자가 “당정청에 26~7년 있으면서 경험했다”고 하자 김 의원은 “(장관직을) 바로 덥썩 받았다는 이야기로 들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황 후보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문체부 (분야에) 전문성이 없음에도 불구, 어떤 강심장으로 장관직을 수락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인사는 말 그대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정권 마지막의 보험용 인사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며 후보자 철회를 요구했다.

생활비 문제를 두고선 여당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쓴 소리가 나왔다.

황 후보자는 가족 생활비가 월 평균 60만 원에 불과하다는 지적에 “실제로는 학비를 빼고 약 300만 원이 나왔다”며 “언론이 보도한 것은 생활비 중 집세·보험료·학비를 빼고 카드 내역에 잡힌 720만 원을 12개월로 나눈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월 생활비 60만 원을 쓰면서 계좌는 46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나쁜 놈이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며 “답변을 들어보니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후보자가 계좌 관리를 잘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황 후보자가 본회의 불참 뒤 가족여행을 다녀온 사실과 관련해 “여행 좋아하시나 보다. 그렇다고 해도 본회의 불참은 안 될 것”이라며 “국민께 사과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자는 “가족 여행을 나갔을 때는 본회의가 없었는데 갑자기 잡혔다”며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밖에 황 후보자의 자녀가 자율형사립고를 거쳐 고액의 외국인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도 청문회에서 거론됐다.

황 후보자는 본인이 공교육 중심 교육 평준화를 주장했는데, 자녀는 자사고·외국인학교를 다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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