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던 오존층 파괴물질 ‘프레온가스’, 중국 동부에서는 배출 감소한 것으로 밝혀져

발행일 2021-02-14 14:32:48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북대 박선영 교수팀 연구, 세계적 국제학술지 ‘네이처’게재

2019년 배출량,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

제1저자인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
중국 동부 지역에서 배출이 증가하던 오존층 파괴물질 ‘프레온가스’(CFC-11)가 2019년 배출량이 감소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팀은 영국 브리스톨대 등과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낸 이 연구 결과를 지난 11일(한국시간) 세계적인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했다.

오존층 파괴물질의 생산과 규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프레온가스는 2010년부터 생산이 금지됐으나, 2018년 전 세계적으로 배출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학계에 보고됐다.

하지만 정확한 배출지역과 배출량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팀은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2013년 이후 중국 동부 지역에서 연 7천t 이상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증가했고, 이는 유엔환경계획(UNEP)과 오존 사무국(Ozone Secretariats)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임을 2019년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연구에서 박 교수팀은 제주도와 일본 하테루마섬의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 관측자료를 대기·화학 모델을 통해 종합 분석했다.

박미경 박사, 공동저자
그 결과 2019년 중국 동부 지역 프레온가스 배출이 2013년 이전 수준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이는 2019년에 나타난 전 지구 프레온가스 배출 감소량의 약 60%에 해당한다.

또 박 교수팀은 중국 동부 지역에서 프레온가스 생산에 관여된 물질들의 2013년 이후 배출량이 유엔 등 기존 보고서에 근거한 예상배출량 보다 높은 수준인 것을 확인했다.

박혜리 공동저자
박 교수는 이번 논문과 관련해 “지구의 환경을 위협하는 프레온가스 배출량이 다시 감소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프레온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학계의 연이은 연구 발표 이후, 학계와 국제사회 및 중국 정부의 즉각적인 대응 덕분에 오존층 복구의 예상 시간이 늦춰지지 않고 몬트리올 의정서의 국제 규제 또한 다시 정상궤도를 찾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수년간 관측된 프레온가스 배출량은 실제 생산된 전체의 일부일 가능성이 크고, 프레온가스로 채워진 단열재를 사용한 건물과 장비에서 앞으로 수십 년간 지속적인 추가 배출이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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