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대구형 앱, 건전한 배달시장 형성 계기 되길

‘대구형 배달 플랫폼(앱)’이 오는 6월 첫 선을 보인다. 수성구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하반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구시가 주도하고 민간사업자가 운영하는 민관 협력형 공공 플랫폼이다.

기존 민간 배달앱의 비싼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전가 등에서 발생하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동시에 소비자의 폭넓은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온라인을 통한 배달시장이 급속 팽창하고 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의 경우 2019년 9조7천억 원 규모이던 거래액이 지난해는 17조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한 일부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중개수수료는 거래액의 6% 이상이어서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대구형 배달앱은 기존 사업자와 달리 광고비가 없고, 중개수수료도 절반 이하인 2%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의 음식점 약 3만9천 곳(2019년 기준) 중 배달 가능업소는 1만5천 곳 정도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일단 지역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만 곳 이상의 가입을 목표로 정했다.

대구시는 플랫폼 운영을 위해 지난해 연말 공모를 통해 지역 기업인 인성데이터 컨소시움을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달 중 정식 협약을 체결한다. 운영사는 신용카드 매출 24시간 이내 정산, 배달기사 바이크 렌트 및 단말기 지원, 각종 데이터 제공 등을 한다.

운영사는 향후 3년간 대구형 앱 시스템 구축에 77억 원, 운영에 51억 원 등 총 12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3년간 20억 원을 들여 홍보 및 각종 할인혜택 제공에 나선다.

대구시는 일단 음식배달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앱이 계획한 대로 뿌리를 내리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배달지원 등 활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형 앱의 성패는 다양한 가맹점 확보에 달려 있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보다 앞서 공공 앱 서비스에 착수한 일부 지자체에서 가맹점 확보 미흡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의욕만 앞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없이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정확한 시장 파악과 치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대구형 배달앱이 시장교란 등의 부작용 없이 안착해 건전한 시장형성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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