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민간 배달앱의 비싼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전가 등에서 발생하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동시에 소비자의 폭넓은 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온라인을 통한 배달시장이 급속 팽창하고 있다. 온라인 음식 서비스의 경우 2019년 9조7천억 원 규모이던 거래액이 지난해는 17조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현재 시장을 장악한 일부 대형 플랫폼 업체들의 중개수수료는 거래액의 6% 이상이어서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 그러나 대구형 배달앱은 기존 사업자와 달리 광고비가 없고, 중개수수료도 절반 이하인 2%대로 책정될 전망이다.
대구지역의 음식점 약 3만9천 곳(2019년 기준) 중 배달 가능업소는 1만5천 곳 정도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일단 지역시장 점유율 25%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1만 곳 이상의 가입을 목표로 정했다.
운영사는 향후 3년간 대구형 앱 시스템 구축에 77억 원, 운영에 51억 원 등 총 128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3년간 20억 원을 들여 홍보 및 각종 할인혜택 제공에 나선다.
대구시는 일단 음식배달 기능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앱이 계획한 대로 뿌리를 내리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각종 배달지원 등 활용 분야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형 앱의 성패는 다양한 가맹점 확보에 달려 있다.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폭넓은 선택권이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보다 앞서 공공 앱 서비스에 착수한 일부 지자체에서 가맹점 확보 미흡과 낮은 인지도 때문에 플랫폼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의욕만 앞서 경쟁우위에 설 수 있는 준비없이 시장에 뛰어든 결과다. 정확한 시장 파악과 치밀한 준비가 필수적이다.
대구형 배달앱이 시장교란 등의 부작용 없이 안착해 건전한 시장형성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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