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참여한 하버드 온라인 세미나…램지어 교수 망언 반박

발행일 2021-02-17 16:35:4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마이크 혼다 전 미국 하원의원 등 토론자로 참여

“램지어 교수 논문의 사례는 편향된 입장만 밝혀”

“위안부 문제는 정치 문제 아닌 국제적 인권 문제”

17일 오전 이용수 할머니가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토론자들과 함께 램지어 교수의 위안부 부정 논문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3) 할머니가 17일 위안부를 매춘부로 폄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억지 주장에 대해 반박하며 ‘무시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하버드대 아시아태평양 법대 학생회(APALSA)가 주최한 온라인 세미나에 원격으로 참석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위안부의 존재를 알게 됐으니 논문의 내용에 신경을 쏟기보다 위안부 문제 해결에 더 정진할 것”을 당부했다.

또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신 여러분들의 지지 덕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어제(지난 16일) 가진 기자회견 내용대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위안부 문제를 회부해 반드시 승리하고, 일본이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게끔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따져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라고 재차 문재인 대통령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미국 시민운동가 등은 세미나에서 마크 램지어 교수를 향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다.

아태 법대 학생회 임원 로잘린드 리앙은 토론자들을 소개하며 “논문 내용인 위안부 부정 문제는 국가 간 정쟁이 아닌 국제적인 인권 문제고 학문을 탐구하는 학생들과 남녀평등주의자 등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안부 지킴이’로 유명한 마이크 혼다 전 연방 하원의원은 “우리가 할 일은 그 교수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끊고 하버드대가 미쓰비시로부터 더 돈을 받지 않도록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들은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는 피해자라는 역사를 부정하고 자발적으로 계약한 매춘부라는 논문을 발표한 것은 일부의 주장만을 참고한 편협한 결과”라며 “기존에 공개된 위안부가 현존했다는 증거 문서는 논문의 참조 문항에 빠져있다.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 2천500여 명의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두 같은 증언을 하는데 어떻게 거짓일 수 있겠느냐”고 탄식했다.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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