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은 교수
▲ 박정은 교수
박정은

계명문화대학교 보건학부 교수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이 돼가는 시기를 말한다. 신체적·인지적·심리적·사회적 측면에서 급속한 변화가 이뤄짐에 따라 청소년은 가족, 대인관계, 학업과 진로문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겪는 스트레스 요인 중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이는 입시 위주의 교육환경과 잦은 시험 등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감과 성적에 대한 부담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불안·우울·강박증·적대감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를 초래하며 청소년기의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건강과 문제행동은 성인이 된 후의 정신건강에도 많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청소년기 학업 스트레스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술치료가 청소년들의 학업 스트레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 사례가 보고되면서 청소년들의 신체적·심리적 긴장과 부정적 에너지 해소에 효율적인 방안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매체를 활용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며 억눌린 감정을 드러내고 발산할 수 있다. 미술매체가 가지는 장점이 자연스러운 자기개방을 돕는 것인데, 특히 자신에 대한 이해와 언어적 자기개방에 한계가 있는 청소년에게는 이러한 언어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으며 작품이 완성되면서 즐거움과 미적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미술활동을 통한 심리치료 과정 속에서 개인의 억제된 감정을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심리적 정화작용과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킨다. 학업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미술치료 기법과 매체는 매우 다양하다.

예를 들면, 풍선과 다트 등을 활용한 ‘풍선 터트리기’ 활동은 자신의 불안감,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을 풍선 안에 가득 채운 뒤 다트로 풍선을 터트리는 방법이다. 점토나 습자지를 활용해 ‘화산폭발’을 주제로 한 활동 또한 작업과정 중에 표출의 경험이 이뤄져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또 ‘인생그래프 그리기’, ‘나의 미래모습 표현하기’ 등의 활동은 자기탐색 과정을 통해 몰랐던 자신에 대해 알게 되고, 부정적 감정이 해소되며 미래를 계획해보는 과정 속에서 학업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이 줄어들어 학업 스트레스가 감소될 수 있다.

앞으로도 미술치료가 청소년들에게 성적이나 시험에 대한 불안 및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더욱 활발히 이뤄져 그들이 앞으로의 삶에 대한 긍정적 미래상을 구현할 수 있길 바란다.



김종엽 기자 kimjy@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