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재활전공 이범식 박사가 주인공||22세에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 잃어

▲ 이범식 박사
▲ 이범식 박사
중증 장애를 안고 있는 중도장애인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일 대구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재활과학과 직업재활전공)를 받은 이범식(58)씨가 화제의 주인공이다.

이씨는 22살이던 1985년 불의의 사고로 양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후 왼쪽 다리 하나와 보조기술의 도움으로 살아오고 있는 장애인이다.

중증장애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전념해 ‘중도장애인의 외상 후 성장 모형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이번에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씨는 2003년 장애인 재활을 위한 컴퓨터 교육장을 만들어 장애인 복지사업에 첫 발을 디딘 후 장애인 복지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장애인을 위한 체계적인 학문 연구의 필요성을 느낀 그는 2011년 47세의 늦은 나이에 대구대 산업복지학과에 편입, 직업재활학과를 복수전공하며 뒤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아들뻘인 학생들과 함께하는 공부가 쉽지만은 않았지만 이씨는 남들보다 몇 곱절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한국장학재단 등으로부터 장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내친김에 대학원에 입학해 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2018년에는 직업재활전공으로 박사과정에 도전해 이번에 영예의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

이범식씨는 “장애란 부정적인 조건만이 아닌 자신의 또 다른 내면을 발견하고 성장하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장애 이후 성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장애인이 직업을 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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