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전·현 의원들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의 가덕도 투기 의혹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추가 의혹을 제기하며 “사익을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고, 유승민 전 의원은 “엄정한 조사에 나서라”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 곽상도 의원
▲ 곽상도 의원
이날 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오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일대에 약 7만8천300㎡(약 2만3천700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김해시 진영읍·진례면 일대에도 약 5만9천200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중 오 전 시장의 토지 지분만 1만7천 평이 넘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 전 시장 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이 전·답 등의 위치는 KTX 진영역 인근이고, 가덕도까지 차로 30여 분 소요되는 곳”이라며 “이곳은 향후 가덕도 공항건설과 맞물려 KTX 노선과 가덕도를 연결할 경우 개발이익의 수혜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전 시장은 2004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시절부터 꾸준히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해 왔다”면서 “이후 2005년에는 장조카 오치훈씨가 공항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덕도 내 노른자위 땅 약 450평을 매수했고, 2012년에는 일가가 김해 진영읍 인근 토지 약 1만2천 평(오거돈 지분 약 4천900평)을 취득했다”고 했다.

곽 의원은 “오 전 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사익도 함께 노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보유 부동산 규모에 비춰 가덕도 특별법에 따라 오거돈 일가가 얻게 될 부동산 가격 상승은 일반 서민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이 될 듯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3법과 부동산 가격·전세가격 폭등으로 국민들은 고통 받고 있는 반면 ‘흑석 선생’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목포 도시계획 정보로 부동산 투기한 손혜원 전 의원,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 판교 인근 그린벨트 토지를 사들여 시세차익을 올린 대통령 처남까지 곳곳에서 권력과 지위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가 판을 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 유승민
▲ 유승민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오거돈 전 시장 일가의 가덕도 땅투기에 대해서는 왜 꿀 먹은 벙어리인가”라며 “대통령과 이 지사는 LH의 땅 투기에 대해 했던 말 그대로 오거돈 일가의 땅 투기에 대해서도 엄정한 조사와 법대로 처벌할 것을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LH 직원들의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부산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오 전 시장 일가가 가덕도 인근의 땅 수만 평을 보유한 것이 투기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덕도 신공항은 오 전 시장의 대표공약이었던 만큼 오거돈 일가의 토지매입은 투기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면서 “특히 267억 원이나 드는 보궐선거의 원인제공자가 오 전 시장인데 그 일가가 선거용으로 급조된 가덕도 신공항 개발의 혜택을 입는다는 것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일갈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