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장미1차 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장미1차 아파트를 찾아 노후된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후보를 두고 주도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본격적으로 단일화 협상을 벌이는 것을 떠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측의 신경전이 팽팽해 후보들이 언제 첫 만남을 가질지도 미지수다.

7일 국민의힘·국민의당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첫 회동 시점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양 후보 측은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르면 8일 공동선거대책본부를 꾸린 뒤 안 후보와 협상에 나설 국민의힘 대표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해당 절차가 끝난 뒤에야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에서 다뤄질 핵심 변수는 평가 방식과 출마 기호다.

안 후보 측은 제3지대 경선, 국민의힘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100% 시민여론조사로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뿐 아니라 시민참여경선, 토론 평가도 반영하자고 주장한다.

여론조사 문항을 둘러싼 이견도 상당하다.

국민의당은 ‘경쟁력’, 국민의힘은 ‘적합성’에 중점을 둔 문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자 경쟁력인 인물과 정당을 앞세우려는 의도다.

기호 2·4번 논란도 첨예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8~19일이다. 등록 마감일인 19일이 단일화 시한으로 꼽힌다.

불과 12일 만에 단일화 협상부터 TV토론, 시민투표까지 마쳐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다.

때문에 각자 후보 등록을 강행한 뒤 선거 직전까지 협상을 이어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작업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는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번 주 선대위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보궐선거 준비에 나선다.

오 후보 측은 서울지역 4선 의원인 권영세·박진 의원과 경선에서 경쟁한 후보들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선대위 구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 후보는 정책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서울 시민이 바라는 서울 정책제안집’을 전달받는 등 정책행보를 이어간다.

안 후보도 서울의 노후 아파트인 장미 아파트를 방문해 주거환경개선의 시급성을 진단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재건축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장미아파트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점검하고 재건축사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를 재차 강조하며 4·7 보궐선거 이후 ‘야권 재편’으로 국민의힘과 통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후보는 한 방송에 출연해 ‘선거 이후 합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선거 이후에는 연대·협력 그런 것들이 활발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 원만하게 단일화 과정을 가져가 어떤 지지자도 이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보궐선거를 치르진 않지만 선거가 끝나면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치는 합당 수순을 밟을 거란 뜻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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