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정계를 떠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지난달 8일 출간했다. 연합뉴스
▲ 지난해 총선 참패 이후 정계를 떠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지난달 8일 출간했다. 연합뉴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정계 복귀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났다. 야만의 정치를 끝내야 한다”며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15 총선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 1년만이다.

그는 4월 재·보궐선거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정권 심판’을 위해 당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황 전 대표의 복귀가 선거에 호재가 될지는 미지수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충직한 개’로 착각하고 양떼를 맡겼으나 그들은 본성을 숨기고 우리의 안전과 재산을 이웃 늑대와 함께 갈취했다”고 비판했다.

현 정권이 민생 파탄의 원흉임을 강조한 것이다.

황 전 대표는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이라며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정계복귀 시점을 가늠하던 황 전 대표가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정국이 요동치자 이날 정계복귀를 선언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달 출간한 '나는 죄인입니다'라는 대담집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강단 있는 사람”이라며 “어려움을 겪으면 도움을 주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전 대표의 정치재개 선언에 대해 “그건 황 전 대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누가 그런 얘기 하는 것을 억제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재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최근 한 방송에서 “(황 전 대표가) ‘다 속죄했다, 이제 활동하겠다’ 이렇게 나오면 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