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동
▲ 김형동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안동·예천)이 11일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시·도 통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국회의원 25명 중 대구·경북 통합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성명서를 통해 “경북도지사와 대구시장의 취지와 열의는 존중하지만 시기적으로 보나 명분의 우선순위로 보나 지금의 대구·경북 통합 문제에 앞서 함께 논의하고 고민할 일이 눈앞에 있다”고 했다.

이어 “대경 통합과 관련된 주제는 대구·경북, 보수의 중심, 정권을 찾아와야 하는 핵심 주체 세력을 분리하고, 나누고, 의견 충돌을 만든다”며 “대경 통합 논의는 힘을 소진하는 블랙홀과 같은 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행정구역만 변경한다고 행정구역이 저절로 잘 가동되는 것은 아니다. 행정구역은 중앙과 지방간 분권시스템, 지방자치, 재정의 분권, 국가권력 구조, 선거제도 등 우리 사회의 많은 시스템과 연결돼 있다”며 “시·도 통합은 국가의 기본 틀을 재구성하는 문제와 분리할 수 없고 결국 개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동·예천 주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대경 통합 논의라면 참으로 유감”이라며 “대경 통합은 언제까지 시간을 정해놓고 추진할 일도 아니고 법 몇 개 바꿔서 가능한 일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대경 통합 문제는 5년이 걸리고, 10년이 걸려도 더 깊이 고민하고 더 치밀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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