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콜릿·사탕 매출 15%씩 감소||2~3월 속옷·와인 매출 25% 증가||백화점·대형
실속형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과자류 대신 란제리나 와인 선물이 인기다.
롯데백화점 영업 분석 자료에 따르면 3년간(2017~2019년)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가 포함된 2~3월 사탕과 초콜릿 매출은 매년 15%씩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란제리와 와인 매출은 매년 평균 25%씩 증가했다.
란제리는 2~3월이 최대 성수기라 불릴 만큼 연중 매출 구성비가 가장 높았고, 커플 속옷이 가장 많이 팔리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한 G브랜드 초콜릿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 상승이 5%에 그쳤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화이트데이 선물용 제품 구매율도 하락세다.
수성구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정모(42)씨는 “매년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시기가 다가올 때마다 초콜릿과 사탕 제품을 진열하지만 구매하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10일까지 관련 제품 구매 고객이 1~2명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들은 화이트데이 특수를 보기 힘들어 행사를 진행하거나 다른 상품에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백화점은 5개 란제리 브랜드가 참여해 화이트데이 커플 속옷 특집행사를 열고, 와인 정상가 대비 70% 할인으로 화이트데이 기념 와인을 판매한다.
이마트는 오는 14일까지 초콜릿, 사탕 등 달콤한 먹거리 행사를 진행하고 , 특정 브랜드 초콜릿, 사탕 등 제품을 1만 원 이상 구매 시 3천 원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하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연인들이 늘면서 사용빈도가 높고 실용적인 선물을 주고받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런 추세에 맞춰 화이트데이를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혁 기자 parkjh@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