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피부질환인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 밝혀내

▲ 대구가톨릭대 보건면역학연구소 허용 교수(뒷줄 왼쪽 첫 번째)와 연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대구가톨릭대 보건면역학연구소 허용 교수(뒷줄 왼쪽 첫 번째)와 연구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전공 허용 교수와 연구진이 가습기 살균제 원료 화학물질이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허 교수가 운영하는 보건면역학연구실과 가톨릭대 예방의학교실 김형아 교수 연구실은 최근 공동연구를 통해 ‘인체세포주 활성화 시험법을 이용한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과 트리클로산의 피부 감작성 유발 예측 연구’를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 논문을 통해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제품에 사용되는 살균용 원료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과 ‘트리콜라산’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는데, 주로 폐섬유화증 중심의 호흡기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결과였다.

허 교수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 화학물질들이 만성 피부질환인 알레르기성 접촉성 피부염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살균제 화학물질에 지속적으로 에어로졸 혹은 직접 접촉할 경우 피부에 발적, 두드러기가 생기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대구가톨릭대 허용 교수는 “여러 생활환경용품에 사용되고 있는 살균제 성분들이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제시한 연구 결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독성·산업보건분야 국제학술지인 ‘TIH(Toxicology and Industrial Health)’ 2021년판(37권 1호)에 게재됐다.



서충환 기자 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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