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화창고<11>칠곡군립도서관

발행일 2021-03-22 10:14:1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평균 연령 43세의 젊고 활기찬 도농 도시인 칠곡군은 개발과 환경이 조화된 균형 도시, 풍부한 인문학적 자원을 바탕으로 한 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같은 군민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곳이 문화콘텐츠 공급지로 통하는 칠곡군립도서관이다.

칠곡군립도서관은 급격한 디지털 사회로 변화하고 있던 2010년 1월 왜관읍 달오1길 소재 토지구획정리지구 내 건립됐다.

부지 2천449㎡에 연면적 2천20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군립도서관은 사업비 51억 원이 투입돼 준공됐다.

군립도서관에는 8만6천866권(비 도서 2천37권)의 자료가 있다.

회원 수는 1만6천793명(2020년 12월31일 기준)에 이른다.

매주 금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휴관한다.

대출은 도서관 회원에 한해 1인당 5권, 14일 간 대출이 가능하다.

도서관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열람실은 오후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최대 대출도서는 △여행의 이유(김영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부의 인문학(브라운 스톤) 등이었다.

◆12만 군민과 함께하는 평생학습의 장

군립도서관은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엘리베이터 등 장애인 편의시설, 어린이자료실을 별도로 설치해 도서관을 찾는 군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1층에는 종합자료실, 어린이실, 디지털 자료실이, 2층에는 열람실, 문화 강좌실, 북카페 등을 갖췄다.

실외에는 화단과 옥상정원을 설치해 문화와 휴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도서관 전면에는 어린이 공원을 조성했다.

또 뒷쪽의 달오산과 함께 도서관 건물을 하나의 자연환경으로 녹아들게 한 자연 친화적 도서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종합자료실에는 모든 주제 분야의 단행본, 연속간행물, 참고자료 등 8만6천여 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열람 및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비대면 시대를 맞아 전자책 4천600여 권, 전자잡지 215종을 제공해 도서관 방문 없이도 독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유·아동 도서와 낮은 서가를 배치하는 등 유·아동 친화적 공간인 어린이 자료실을 마련한 것도 섬세한 배려로 꼽힌다.

디지털 자료실은 DVD 영화 관람, 인터넷 및 정보 검색과 프린트 출력 및 복사, 멀티미디어 제작 등을 제공한다.

실버세대를 위한 실버자료실은 독서확대기, 큰 글자키보드 등 장비를 갖췄다.

2019년부터 주민들의 책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운영하는 북 큐레이션인 ‘탐나는 책(冊)’은 사서가 특정 주제에 맞춰 책을 선별한 뒤 전시해 책과 독자를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월 주제가 변경되며 군립도서관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열람실은 높은 천정으로 개방감을 강조했고, 유리 천창은 자연채광을 최대한 활용해 낮시간에 밝은 분위기 속에서 이용자들의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자기계발과 문화생활 향상을 위한 문화강좌실은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하는 장이 되고 있다.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힘, 문화

도서관은 거대한 문화의 파도를 일으키지는 못하지만, 세심한 배려가 담긴 문화 프로그램으로 모든 연령과 계층을 아우르는 행사를 기획·시행하고 있다.

먼저 매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운영되는 유·아동을 위한 문화강좌 프로그램으로 그림책 하브루타, 책 놀이, 주니어 북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명화와 함께하는 인문학, 스마트폰으로 하는 유튜브 브이로그 쓰기 등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함께 편성해 주민들로부터 좋은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적 육아 지원프로그램인 ‘북 스타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북 스타트는 지역 출생 아이들에게 2권의 그림책과 소정의 물품이 포함된 책 꾸러미를 선물하며, 베이비 마사지, 책 놀이 등 부모와 영아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통합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와 부모가 도서관과 책을 매개로 공감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이를 통해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 방지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도서관은 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독서 교실과 매년 10월 개최되는 과학자들의 재능기부 강연인 ‘10월의 하늘’ 등 다양한 기획행사를 제공하고 있다.

2010년부터 군민들을 위해 부모와 자녀들의 대화법, 여름·겨울 독서 교실, 과학자 재능기부, 명사 초청 강연, 인형극 공연, 영어 스토텔링, 독서논술, 책은 재미있는 친구, 브이로그 글쓰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문화강좌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의 지식문화 경쟁력을 강화해 교육문화 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총체적 문화 이벤트를 활성화하고자 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6년 동안 모두 2만여 명의 주민이 강좌에 참석하는 등 칠곡군립도서관은 명실상부한 칠곡의 문화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배려의 도서관

‘도서관은 모든 국민이 신체적·지역적·경제적·사회적 여건에 관계 없이 공평한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 받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칠곡군립도서관은 지역민이라면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종합자료실 입구 전면에 배치된 큰 글자코너의 대활자본 장서들이 좋은 사례다.

초등학교 교과서보다 더 큰 활자 크기로 인쇄돼(16포인트) 노년층 이용자들에게 돋보기 없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종이책과 디지털서비스를 결합한 ‘더 책코너’의 더 책은 일종의 오디오 북으로 CD와 같은 저장 매체나 별도의 재생장치가 필요했던 기존 오디오북과 차별화했다.

이 책은 스마트폰의 근접 인식 센서를 활용해 책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읽어주는 책이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도서에 부착된 스마트 태그에 인식시키면 전문 성우의 음성으로 도서의 전체 내용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바쁜 부모들을 대신해 영유아들 스스로 손쉽게 이용할 수 있고, 시각장애인 등 저시력자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직접 책을 읽거나 읽어주기가 힘든 언어 장애 아동 및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독서를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칠곡군 차영식 새마을체육과장

칠곡군립도서관의 운영을 맡은 칠곡군 차영식 새마을체육과장은 “오늘날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동네 작은 마을 도서관이었다”라는 세계적인 회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빌게이츠 뿐 아니라 위대한 성인들이나 우리 사회를 이끄는 인사들 중에는 유독 독서광이 많았다는 것이다.

전쟁터에서도 책을 읽었다는 나폴레옹, 눈병에 시달리면서도 독서를 그만두지 않은 세종대왕 등도 좋은 사례다.

또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한 안중근 의사는 사형 집행일 당일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차 과장은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국민 1인당 도서관 수는 미국 유럽은 물론이고 일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평균 독서율 또한 선진국에 비해 한참 부족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차 과장은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장서 확대와 다양하고 독자적인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12만 군민의 꿈과 함께 성장하는 도서관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많은 주민이 넓은 세상과 만날 수 있는 기회의 도서관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칠곡군립도서관 전경


칠곡군립도서관이 매년 9월 독서의 달을 맞아 작가와의 만남 행사를 펼치고 있다.


칠곡군립도서관이 주민들이 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운영하는 북 큐레이션.


칠곡군립도서관 종합자료실 입구 전면에 배치된 큰 글자코너 알림판.


칠곡군립도서관의 종합 자료실.


칠곡군립도서관 로비 입구.


유아동도서를 비치해 아이들이 마음껏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친화적인 공간으로 마련한 어린이 자료실.


노년층 이용자들에게 돋보기 없이 독서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조성한 큰글자 코너.


칠곡군립도서관이 독서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직 벌룬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칠곡군립도서관이 군민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을 개최하고 있다.


칠곡군립도서관이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 과학의 신비함을 느끼고 꿈을 키우도록 유명 과학자를 초청한 강연회를 열고 있다.


차영식 새마을체육과장.


이임철 기자 im72@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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