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라차차’ 대구스포츠단〈5〉여자볼링팀

▲ 2004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체육대회에서 매년 메달을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선수는 이다움(뒷줄 왼쪽부터), 김유진, 정예리, 임아랑, 이수지(앞줄 왼쪽), 위하리로 구성돼 있다.
▲ 2004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은 2017년부터 현재까지 전국체육대회에서 매년 메달을 놓치지 않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팀 선수는 이다움(뒷줄 왼쪽부터), 김유진, 정예리, 임아랑, 이수지(앞줄 왼쪽), 위하리로 구성돼 있다.


2004년 창단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임재석 감독이 부임한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전국체육대회에서 매년 메달을 획득하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팀 선수 6명 중 5명이 국가대표(상비군 포함)나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이며 이들은 강한 정신력과 팀워크로 무장했다.

여자볼링팀이 가진 특징과 주요 선수의 구성에 대해 알아보자.





▲ 2019년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에서 3인조 부문 1위를 차지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019년 대통령기 전국볼링대회에서 3인조 부문 1위를 차지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능 선수 발굴하라

여자볼링팀에는 주장 임아랑을 비롯해 정예리, 위하리, 김유진, 이다움, 이수지 등이 있다.

주장 임아랑은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해 청소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선수 생활만 15년이 넘는다.

많은 경험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노련함을 가지고 있으며 팀 후배들을 챙기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김유진과 함께 2인조 부문 3위를 차지했고 각종 대회에서도 상위 그룹에 속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은 정예리가 맡고 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활동했고 2019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 대회에서 준우승한 이력이 있다.

현재 청소년 국가대표에 속해 있다.

팀 내 유일하게 개인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예리는 고교 시절부터 특출한 실력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에 시체육회가 선점해 영입한 인재다.

일반적으로 고교생이 실업팀에 오면 3~4년의 적응 기간과 실력 향상이 있어야 제 몫을 할 수 있는데 정예리의 경우 입단 1년 만에 성적을 내고 있다는 게 지도진의 설명이다.

지난해 대구 선수가 된 위하리도 이미 고교생 때부터 특출난 기량을 보였다.

하지만 대학교로 진학한 이후 볼링에 대한 흥미를 잃고 포기하다시피 하다가 4학년부터 재기해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여자볼링팀은 위하리를 지난해 영입했고 현재 예전 기량을 되찾아 곧 활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 대구팀에 입단해 4년 차 선수 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김유진은 강력한 힘을 기반으로 시원한 투수 모습을 보여준다.

성격이 활발하고 팀 내에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기합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창원시 소속이었던 이다움은 올해부터 대구 선수로 뛴다.

공을 다루는 능력에 소질이 있고 특히 기술적인 면에서 손목을 사용하는 감각이 뛰어나는 점이 있다.

막내 이수지도 올해 영입됐다.

공을 던질 시 투구 모습이 열정적이고 ‘악바리’ 근성이 있어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또 경기에서 긴장감과 심리적 흔들림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임 감독은 이다움과 이수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직접 스카우트했고 앞으로 수년 내 실력이 만개할 선수들로 보고 있다.



▲ 임아랑
▲ 임아랑


▲ 정예리
▲ 정예리
▲ 위하리
▲ 위하리
▲ 김유진
▲ 김유진
▲ 이다움
▲ 이다움
▲ 이수지
▲ 이수지
◆팀 특징 살린 전략으로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의 특징은 왼손잡이 선수가 팀의 절반이라는 점이다.

전국 볼링경기장 중 절반가량이 왼손 선수에 유리한 구조로 이뤄져 있어 대구팀에는 유리한 점이 있다.

왼손잡이 선수가 드물지만 대구팀은 3명(임아랑, 정예리, 이수지)이나 보유하면서 다양한 전략 및 전술 구성이 가능하다.

실제로 여자볼링팀은 2018년과 2019년 왼손잡이 선수에게 유리한 패턴이 지정되자 그해 왼손 선수로만 구성된 팀으로 전국체전에서 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볼링은 팀의 단합과 시합장의 레인 상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먼저 경기 시 선수 간 신뢰와 정신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팀원의 성적에 따라 동료들도 영향을 받아 성적이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강한 정신력과 서로를 의지해 경기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지도진은 “대구팀이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전국 시도 팀 중 상위권 수준은 아니지만 강한 팀워크를 통해 해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성적에 미치는 또다른 요소로는 볼링장의 시설에 있다.

특히 볼링공이 굴러가는 레인에는 오일을 도포하는데 총 12가지의 패턴이 있다.

매년 세계볼링연맹에서 정해놓은 12가지 패턴 중 대회별 추첨을 통해 지정하는데 패턴에 따라 공의 흐름이 달라진다.

오일 도포 방식 중 몇 가지는 오른손잡이 선수에 불리하거나 일부는 왼손에 유리하는 등 패턴에 따라 선수 성적 차이가 크다.

따라서 훈련은 레인 패턴에 따라 빠르게 적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여자볼링팀은 올해 훈련장을 옮겼는데 올해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대회 경기장과 같은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어 이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이곳에는 오일을 도포하는 기기가 자체적으로 마련돼 있는데 12가지 패턴의 도포가 모두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오일 도포 기기를 통해 언제든 레인 패턴을 변경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시설 면에서 레인 패턴이 중요하다면 선수 성장에 있어서는 하체와 허리가 기본이다.

볼링공을 던지는 투구 작동에서 흔들리지 않는 하체를 갖춰야만 안정적이고 정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볼링공의 회전력과 속도가 중요하다.

볼링공은 레인에 의한 마찰력을 일으켜 회전력을 높아진 상태에서 빠른 속도로 핀을 향해 돌진해야 핀을 모두 쓰러뜨리는 스트라이크 확률이 높아진다.

회전력은 볼링공이 선수의 손을 떠난 이후부터 볼링핀에 도달하기 전까지 평균 10바퀴 이상의 회전을 한다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손가락과 손목으로 공에 회전을 줘야 하는데 적절한 시기와 관련 기술들이 접목돼야만 높은 회전력을 만들 수 있다.

높은 회전력에 빠른 속도도 함께 더해진다면 좋은 구질이라고 할 수 있다.



▲ 여자볼링팀 김유진이 연습경기에서 투구 동작을 하고 있다.
▲ 여자볼링팀 김유진이 연습경기에서 투구 동작을 하고 있다.
▲ 하체 근력 강화를 위해 이다움(왼쪽)과 위하리가 웨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
▲ 하체 근력 강화를 위해 이다움(왼쪽)과 위하리가 웨이트를 하고 있는 모습.




◆감독 인터뷰



▲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임재석 감독
▲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임재석 감독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을 전국 상위권 팀으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대구스포츠단 여자볼링팀 임재석 감독은 올해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참가와 관련해 팀 목표 성적과 향후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임 감독은 1990년대 대구북구청 직장운동경기부 및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했고 2014년 청소년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거쳐 2017년부터 현재까지 대구 여자볼링팀 감독을 맡고 있다.

그는 “대구 감독으로 5년째로 팀 선수들의 성장을 돕고 앞으로 대구 볼링을 이끌어갈 재목들을 영입하는 데 힘써왔다. 선수들도 함께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측면에서 대구팀이 강팀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곧 상위권으로 도달하는 팀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부임 이후 현재 팀 선수 중 5명을 직접 스카우트했는데 선수 영입 시 주로 선수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확인한다.

임 감독은 “볼링은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더 높은 기량을 펼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재능이 선수 기량의 70%가량을 차지한다고 보는데 기술, 응용, 센스가 있어야 한다”며 “세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순간적인 위기대처능력과 대응력이 있어야 하고 이는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재능을 가진 유망주 발굴에 관심이 많고 어린 선수들을 더욱 성장시키고픈 마음이 크다”이라고 전했다.

여자볼링팀은 최근 2명을 영입하면서 전반적인 전력이 향상돼 올해 성적에 기대하고 있다.

끝으로 임 감독은 “팀의 전력이 강화돼 올해 대회 성적이 기대된다.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대구 여자볼링팀은 더욱 강한 팀으로 발전할 것이고 이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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