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정치적 감각 있어” 평가

▲ 윤석열 전 검찰총장.
▲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게 성사되면 내년 대선에서 당선 확률이 높은 강력한 주자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보수 원로인 윤 전 장관은 이날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서 “윤 전 총장이 헌법정신, 법치주의, 국민 상식을 얘기한 타이밍과 메시지를 보면 정치 감각이 있다”며 이 같이 내다봤다.

이어 “말할 타이밍을 재는 것, 모욕적 반응에도 일절 반응 없이 짤막한 멘트를 하는 것을 보면 그 정도 훈련이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윤 전 장관은 10년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멘토’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한편으로는 윤 전 총장과 파평 윤씨 종친이기도 하다.

그는 과거 ‘안철수 신드롬’과 최근 ‘윤석열 신드롬’을 비교하면서 “윤 전 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다르다”며 “국민이 정치인으로 보지 않았던 사람이 안철수고, 윤 전 총장은 현실 정치에 휘말렸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안철수 신드롬은) 사막을 가는 사람이 목이 타서 신기루를 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의 정치권 영입 성사를 가정한다면 당선 가능성 높은 강력한 대선주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을 국민의힘이 끌어당기려면 당 차원의 변화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언론 보도를 보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 전 총장을 가리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수사를 하고, 박 전 대통령을 구속시켰던 사람이 아니냐고 말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의힘이 입장 정리를 하지 않으면 윤 전 총장과 함께 가는 데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3지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췄다.

윤 전 장관은 “(국민의힘) 당 정체성이 께름칙하겠지만 그렇다고 제3지대 세력을 만들 것인가”라며 “큰 선거일수록 거대 정당의 하부 조직이 중요하다. 1~2년 내 당을 만들어서 하는 건 어렵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진보 정권이 실수함에도 제1야당 지지도가 낮은 건 보수가 추구할 가치를 진정으로 추구했다는 평가를 국민들이 안 하는 것이다”며 “수구세력에 대한 딱지를 못 떼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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