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당의 책임을 지적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양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단일화 무산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실무협상에 또다시 방해꾼(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해 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는 두 야당과 두 후보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이라는 국민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단일화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여론조사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오전에도 안 후보를 향해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쏘아붙인 김 위원장의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때릴수록, 야권 연대가 헐거워질 수 있는 데다 최종 후보 선출과 선거 과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망언을 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존재가 오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김 위원장과 각을 세워오던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은 놔두고 아군만 때리고 있는 김 위원장을 방치했다가는 선거를 망친다며 무슨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당 안팎에서의 김 위원장 ‘흔들기’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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