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이재오·김문수 “야권 단일화 걸림돌 김종인은 즉각 사퇴하라”

발행일 2021-03-18 16:19: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김종인 ‘안철수 때리기’ 비난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과 폭정종식 비상시국연대 공동대표인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8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직접 만나 단일화할 것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일부 전·현 의원들이 18일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합의를 요청했다.

이어 당의 책임을 지적하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김무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과 이재오 전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야권 단일화는 시대적 소명”이라며 양 후보 측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단일화 무산에 “분노를 느낀다”면서 “실무협상에 또다시 방해꾼(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해 이 일을 그르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는 두 야당과 두 후보 문제가 아니라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이라는 국민 명령이자 시대적 소명이다.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은 후보단일화에 심각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즉각 사퇴와 두 진영 간 인신공격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여론조사 데드라인이었던 이날 오전에도 안 후보를 향해 “정신 나간 사람 같다”고 쏘아붙인 김 위원장의 언행이 부적절하다고 성토했다.

김 위원장이 안 후보를 때릴수록, 야권 연대가 헐거워질 수 있는 데다 최종 후보 선출과 선거 과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도 “망언을 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위원장의 존재가 오 후보에게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김 위원장과 각을 세워오던 장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상대방은 놔두고 아군만 때리고 있는 김 위원장을 방치했다가는 선거를 망친다며 무슨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당 안팎에서의 김 위원장 ‘흔들기’ 시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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