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0일까지 지난 5년간 모아온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품 전시

대구 리안갤러리는 15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세계적인 작가들의 조각 작품을 모은 조각소장전을 선보인다.

이번 소장품 전시를 통해 해외 작가들의 전시를 꾸준히 진행해 온 리안갤러리의 넓은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사라 루카스, 우르스 피셔, 트레이시 에민, 조엘 샤피로, 최정화, 김승주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16명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모두 24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일상의 사물을 사용해 제작한 팝 아트적 조각부터 묵묵히 재료에 내재한 물성을 끄집어내는데 집중한 작업까지 다양한 양식을 아우른다.

▲ 사라 루카스, TBD, 2015
▲ 사라 루카스, TBD, 2015
1990년대 YBA(Young British Artists, 영 브리티시 아티스츠)의 일원으로 왕성하게 활동 사라 루카스는 1988년 데미언 허스트와 함께 전시에 소개되며 영국 현대미술의 주역으로 떠오른 반항적이고 도발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진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그의 작품 플라스틱 변기 ‘TBD’는 작은 냉장고 위에 투명한 플라스틱을 변기의 재료로 사용해 사적인 영역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통념에 대한 거부 정신을 드러낸다.

▲ 조엘 사피로, Untitled, 2016-2017
▲ 조엘 사피로, Untitled, 2016-2017
전 세계를 무대로 40년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현대 조각계의 거장 조엘 샤피로는 형상의 가능성을 극한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조엘 샤피로의 작품 ‘Untitled’는 단순하고도 기하학적인 형태만을 사용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리듬감과 생동감을 이끌어낸다.

빈 공간을 압도하는 모던한 구성의 조각은 직선적으로만 이뤄짐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진으로 살아있는 생명체의 한 순간을 포착한 듯한 인상을 준다.

▲ 페트리샤 파치니니, The Embrace, 2005
▲ 페트리샤 파치니니, The Embrace, 2005
호주를 대표하는 현대 조각가 패트리샤 피치니니는 괴상한 생명체를 표현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전시된 ‘포옹(The Embrace)’은 숲에서 튀어나온 괴생물체가 여자의 얼굴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이다.

리안갤러리 여다인 큐레이터는 “작가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괴상한 생물체와 인간의 교류를 주된 소재로 다양한 작품에 표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인간과 기술, 자연환경, 과학의 관계를 표현하며 대부분의 작품에 모성애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카미유 클로델, Torse de clotho, 1893
▲ 카미유 클로델, Torse de clotho, 1893
소장품 중 유일하게 19세기 작품인 카미유 클로델의 ‘Torse de clotho’는 1893년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카미유 클로델은 오귀스트 로댕의 제자였다가 연인으로 발전해 더욱 유명해진 세계적인 조각가다. 깊은 관계였던 로댕과 결별 이후 스스로 고립되며 정신병 증세를 보여 끝내 정신병원에 입원해 뇌졸증으로 사망한 카미유의 작품에서는 그의 정신 세계가 투영돼 있다.

▲ 최정화, Breathing Flower, 2013
▲ 최정화, Breathing Flower, 2013
▲ Aldo Chapparo, Acero Silver,2011
▲ Aldo Chapparo, Acero Silver,2011
알도 차파로의 작품은 ‘Acero Silver’, ‘Acero purple’, ‘Acero gray’ 등 Acero시리즈의 다양한 색상으로 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종이가 구겨진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의 사람 키만한 크기로 작가가 직접 물리적인 힘을 가해 탄생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안혜령 리안갤러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리안이 탄생한 15주년을 기념해 지난 5년간 소장해온 조각 작품들로 작품 기획부터 설치 등 심혈을 기울여 마련됐다”며 “앞으로 20주년, 25주년 꾸준히 더 좋은 작품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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