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협상 타결’...여론조사 후 최종 후보 발표

발행일 2021-03-21 16:06:31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무선전화 100%ㆍ적합도+경쟁력 조사 방식 합의

22~23일 여론조사 진행, 늦어도 24일 확정날 듯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9일 후보자 등록을 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진통 끝에 21일 최종 타결됐다.

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이날 회의를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20일 안 후보 측이 요청한 ‘무선전화 100%’, 오 후보 측이 요구한 ‘적합도+경쟁력 조사 50:50 합산’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고 이날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적합도·경쟁력 조사 합산은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천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천200개 표본으로 단일화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최종 협상이 타결되면서 각 후보는 공식 선거 일정 개시일인 오는 25일부터는 단일 후보로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두 후보는 이날 협상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저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경쟁 과정에선 치열하게 하지만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한 캠프, 한 몸이 돼 선거를 치르고 서울시까지 함께 힘을 모아 경영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했다는 사실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양측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감정싸움과 관련해선 “엊그제 (안 후보를) 만났을 때 단일화가 타결되면 하루 이틀 내 만나 상호 캠프를 방문하든 어떤 형태든 함께하는 모습 보이자 합의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어떤 모습이든 양 후보가 함께 마음을 모으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안이 최종 합의된 데 대해 “처음 국민들께 약속했던 시한(19일)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고 그 이후에 다시 후보들이 만나 합의에 이르게 돼 다행”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여당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양측이 기싸움을 이어가며 오히려 유권자의 단일화 피로감을 높이고 반감과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인사들과 안 후보 및 국민의당 측 인사들 사이의 설전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진 상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단일화 이후에도 각 당의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묘한 온도차는 협상 타결 직후 양측 대변인의 논평에서도 드러났다.

양당 모두 “단일화에 따른 정권교체” 의지를 다지면서도 각자 후보의 양보선언을 부각시키며 서로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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