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오세훈·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단일화 실무협상팀은 이날 회의를 통해 22~23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20일 안 후보 측이 요청한 ‘무선전화 100%’, 오 후보 측이 요구한 ‘적합도+경쟁력 조사 50:50 합산’ 여론조사 방식에 합의하고 이날 실무협상에 돌입했다.
적합도·경쟁력 조사 합산은 여론조사 2개 회사가 각각 1천600개의 표본을 800개 경쟁력·800개 적합도로 조사해서 총 3천200개 표본으로 단일화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조사 문구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고/ 경쟁력 있다고 보느냐’고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는 이날 협상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단일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공연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 저는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경쟁 과정에선 치열하게 하지만 단일화 후보가 결정되면 한 캠프, 한 몸이 돼 선거를 치르고 서울시까지 함께 힘을 모아 경영하겠다는 굳은 약속을 했다는 사실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라고 했다.
그는 양측 협상 과정에서 있었던 감정싸움과 관련해선 “엊그제 (안 후보를) 만났을 때 단일화가 타결되면 하루 이틀 내 만나 상호 캠프를 방문하든 어떤 형태든 함께하는 모습 보이자 합의했다”면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어떤 모습이든 양 후보가 함께 마음을 모으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방안이 최종 합의된 데 대해 “처음 국민들께 약속했던 시한(19일)을 지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고 그 이후에 다시 후보들이 만나 합의에 이르게 돼 다행”이라며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승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뒤 취재진과 만나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 야권 단일후보가 선출되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여당과 함께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다만 단일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그동안 양측이 기싸움을 이어가며 오히려 유권자의 단일화 피로감을 높이고 반감과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거셌다.
또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측 인사들과 안 후보 및 국민의당 측 인사들 사이의 설전이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진 상태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만큼 단일화 이후에도 각 당의 지지층이 화학적으로 결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미묘한 온도차는 협상 타결 직후 양측 대변인의 논평에서도 드러났다.
양당 모두 “단일화에 따른 정권교체” 의지를 다지면서도 각자 후보의 양보선언을 부각시키며 서로 희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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