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 일부 제외 대구 전역 조정대상지역으로 각종 '규제' ||분양시장도 입지 분양가 따른

대구 부동산시장이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후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봄 이사철에도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매물은 연말대비 60% 가량 늘었고, 1순위 마감 행진을 이어가던 분양시장도 2순위 청약까지 이뤄지며 투기세력으로 요동치던 부동산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22일까지 대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모두 4천126건이다. 지난해 같은기간에는 총 7천906건의 거래가 이뤄져 1년 전과 비교해 올해 거래물량이 52% 줄었다.

거래량 감소는 조정대상지역 지정 3개월을 거치며 다주택자 세부담과 대출규제, 거주요건 강화 등의 제약에 매수심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자산관리소 이진우 소장은 “조정대상지역 지정 전후 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거래량 감소로 매물이 쌓이고 급등하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졌다는 점이다. 변동폭의 감소는 시장이 안정기조로 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거래량 감소는 곧바로 매물 확대로 이어졌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22일 현재 대구 아파트 매매물량은 2만73건이다. 1월1일의 1만2천805건 대비 64%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1만2천901건까지 떨어진 매물은 1월 말 1만5천592건, 2월 1만8천85건, 3월 현재 2만73건으로 늘었다.

작년 6월만 해도 매물이 3만 건을 넘어섰으나 집값 상승시기와 맞물리면서 빠르게 소진되다 조정대상지역 규제 이후 다시 쌓이고 있다.

매수심리 위축 여파는 분양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실수요자 위주 청약으로 경쟁률이 낮아졌고 2순위 청약 단지까지 잇따라 등장했다.

최근 분양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의 평균 경쟁률은 7.53대1로 전용면적 112㎡와 150㎡에서는 2순위 접수를 받았다. 비슷한 시기 분양한 ‘대봉교역 금호어울림 에듀리버’도 전용면적 59㎡ 3.78대1, 73㎡은 2.86대1로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앞서 공급한 ‘수성 더팰리스 푸르지오 더샵’도 전용면적 75㎡에서 2순위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입지나 가격에 따른 선별투자 확산으로 하반기 이후 미분양 단지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대구 건설부동산 관계자는 “몇년간 이어진 공급물량 확대로 올해 분양시장은 하반기 이후 다소 위축될 수 있다. 위치나 분양가에 따른 선별투자로 미분양 단지가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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