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일반

지방의원·단체장 일탈 언행, 신뢰 무너뜨린다

대구지역 일부 기초의회 의원과 단체장의 상식을 벗어난 잇단 일탈 언행이 지탄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의회 등 공적 장소에서 안하무인적 행동을 보이거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해 외벽을 주먹으로 치는 폭력적 모습까지 보였다. 일부 구의원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을 위한 일자리 사업 지원금을 받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5일 대구 중구의회에서 열린 봉산문회회관 추경 심사위원회에서는 구의원 2명과 문화회관장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문화회관장이 구의원의 발언을 중도에 끊고 답변을 하자 구의원들은 답변태도를 문제삼았다. 항의 과정에서 한 구의원은 분을 못참고 회의장 외벽을 주먹으로 쳤다. 주민대표로서 어떤 경우에도 용납되지 않는 폭력적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 남구의회 한 의원은 예술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400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아 물의를 일으켰다. 고용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구의원이 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것은 누가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주민 대표로서 자신이 서야 할 자리가 어딘지 구별 못한 것이다. 구의원이 주민 몫의 사업비를 받아선 안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달서구의회에서는 업무추진비 유용의혹을 받은 의원들이 지난해 구청 공무원 3명을 업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했다. 고발사건이 무혐의 처분됐지만 구의원들은 당사자에게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 고발당한 공무원들이 얼마나 큰 심적 고통을 받았는지 헤아리지 못한 것이다. 갑질로 비칠 수밖에 없다.

동구의회에서는 지난 23일 구의원의 발언내용을 문제삼아 구청장이 퇴장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 구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을 비난하려 한다는 이유로 구청장이 발끈한 것이다. 그가 “다 나가”라고 외치자 방청석에 있던 구청 직원들이 구청장 호위무사처럼 함께 우르르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구청장과 구의원의 고성이 오가자 의장이 “듣기 싫으면 퇴장해도 된다”고 했다지만 구청장이 직원들과 함께 퇴장한 것은 의회경시의 단면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의회와 집행부를 편가르기 하듯 직원들에게 퇴장을 지시한 것도 어처구니 없는 모습이다.

구청장과 구의원은 서로 예의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구의원은 집행부 견제가 본연의 역할이다. 구청장이 구의원의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공식 석상에서 분노를 폭발시키면 의회가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감정에 휩쓸리는 구청장이나 구의원에게 어떤 주민이 신뢰를 보내겠는가. 어떤 경우라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결기를 누를 줄 알아야 한다. 지방의원과 단체장들은 주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초심을 되새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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