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 중소기업, 대기업이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에 상호 협력||영풍, 봉화 석포제련

▲ 이강인 영풍 사장(오른쪽)과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운데), 김복철 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이 최근 대전 지자연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강인 영풍 사장(오른쪽)과 이강명 성일하이텍 대표(가운데), 김복철 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이 최근 대전 지자연에서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기반 기술과 대기업의 신기술, 중소기업의 사업 노하우가 결합해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에 대한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영풍, 성일하이텍이 최근 대전의 지질연구원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 및 사업기반 조성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영풍 등은 △2차 전지 재활용 국가 연구개발 사업 발굴 △전기차용 전지 재활용을 위한 건식, 습식 회수 기술 개발 협력 △인적 자원 교류 및 학술 정보 공유, 연구시설 활용 지원 등에 협력해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에 도전한다.

지질연구원은 지난 20여 년 동안 2차 전지 재활용 기반기술 개발로 역량을 축적해 왔다.

2000년 설립된 성일하이텍은 리튬이온전지에 특화한 2차 전지 재활용 기술을 발전시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습식처리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봉화에서 석포제련소를 운영하는 영풍은 독자적인 건식용융 제련기술을 바탕으로 2차 전지 재활용 건식용융 공정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영풍은 2022년까지 이 기술을 상용화하고자 2천t급 배터리 재활용 실험설비(pilot plant)를 석포제련소 내 아연 잔재 처리(TSL) 공정에 설치할 계획이다.

3곳의 기관과 기업이 결합하면 대형 폐배터리 처리를 대폭 간소화하는 신기술이 도입돼 글로벌 2차 전지 재활용 시장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2차 전지 재활용 기술은 배터리를 해체하고 분쇄해 분말(블랙파우더)로 만든 후, 황산용액 등을 사용해 유가금속을 추출하는 습식처리 공정의 방식으로 형성됐었다.

하지만 영풍이 개발한 건식용융기술은 전 처리 과정 없이 배터리팩을 모듈단위로 단순 해체한 뒤 1천500℃의 용융로에 투입해 나오는 금속분말에서 리튬(Li), 니켈(Ni), 코발트(Co), 구리(Cu) 등 유가금속을 추출한다.

이 기술은 400㎏ 내외의 대형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에 적합한 처리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이강인 영풍 사장은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 산업의 지각변동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성장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영풍의 오래된 금속 재활용 노하우, 성일하이텍의 도시광산(습식처리공정) 사업 경험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깊이 있는 연구 역량이 만나는 절호의 기회로 본다”고 밝혔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앞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전지 재활용 기술 개발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국가 전략 광물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박완훈 기자 pwh0413@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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