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지하상가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마친 뒤 지하상가를 찾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의 명운을 건 4·7 재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28일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이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와 미래의 대결’을 부각하며 지지층 총결집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재보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권교체의 길’을 열겠다고 벼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민주당 박영선·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사이에선 ‘사퇴 공방’이 뜨겁다.

박 후보는 이날 서초구 유세 후 오 후보가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거론하면서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본인이 약속한 대로 사퇴해야 할 문제”라고 압박했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찾아 시민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가로수길을 찾아 시민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가 민주당 소속이던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행 사건 때문에 치러진다는 점에서 박 후보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까지 나서 “공직선거법 250조 1항 허위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며 “민주당은 최고위원회 논의를 통해 오 후보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대구 수성갑)는 “민주당의 초반 선거전이 혼탁한 흑색선전으로 흐르고 있다”며 “흑색선전과 비방을 이쯤에서 멈춰 달라”고 반격했다.

▲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김영춘·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격돌했다.

김 후보는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이어갔고, 박 후보는 의연하게 대처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 가족들이 엘시티 위아래 층에 산다. 아직도 석연찮은 점이 있다”며 “이영복 (엘시티 실소유주) 씨가 차명으로 분양권을 확보해 특권층에 특혜로 나눠줬다. 박 후보의 엘시티 입주권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당에 특검이든 뭐든 다 해도 좋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핵심은 특혜가 있느냐다. 분양권을 최초에 가진, 청약통장을 갖고 분양받은 사람들이 누구인지 실명을 공개했다. 확인해보라”고 답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는 오세훈, 박형준 후보가 각각 박영선, 김영춘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남은 열흘 사이에도 선거전의 판세가 흔들릴만한 변수가 돌출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후보 간의 TV토론 맞대결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특성상 다음달 2~3일 사전투표 조직력 △후보 및 캠프 막말 논란 △선거 전략 변경 등이 향후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거 승패를 결정짓는 3대 요인은 △인물 △구도 △바람이다.

구도는 야권 단일화를 통해 1대1 양자 대결 구도로 이미 확정됐다.

따라서 인물 간의 맞대결인 TV토론과 후보자의 막말 논란, 그리고 선거 전략 변경 등을 통해 현재 ‘정권견제론’의 바람이 거센 선거판의 풍향을 어떻게 바꾸느냐가 향후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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