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손녀 바꿔치기한 정환들 잇따라 나와

▲ 구미 3세 여아의 친모인 석모(48)씨가 경찰에 호송되고 있다. 최근 경찰은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찍은 사진에서 신생아의 발찌가 끊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 구미 3세 여아의 친모인 석모(48)씨가 경찰에 호송되고 있다. 최근 경찰은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찍은 사진에서 신생아의 발찌가 끊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구미 3세 여아의 친모인 석모(48)씨가 병원에서 딸과 손녀를 바꿔치기했다는 추론을 뒷받침할 정황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찰은 최근 끊어진 발찌가 신생아의 머리맡에 있는 사진을 확인하고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이 사진은 석씨의 딸인 김모(22)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전 남편인 홍모씨도 한 방송에서 “신생아 발찌가 끊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끊어진 발찌는 신생아의 인적 사항을 담은 일종의 인식표다. 산부인과에서는 신생아의 팔과 다리에 인식표를 부착하는데 고의로 풀거나 끊지 않으면 아기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경찰에 따르면 석씨는 김씨가 출산한 다음 날인 2018년 3월31일 산부인과를 찾았다. 석씨는 이날부터 퇴원할 때까지 매일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경찰은 산부인과에서 아기의 혈액검사를 한 2018년 4월2일 이전에 아기가 바뀐 것으로 보고 석씨와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산부인과 기록에 적힌 신생아의 혈액형이 김씨와 홍씨 사이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아이가 병원에서 바꿔치기됐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나중에 진행된 DNA검사에서 숨진 여아는 김씨와 홍씨 누구와도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혈액형이나 아이가 바뀐 구체적인 시기 등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끊어진 발찌와 혈액형 뿐 아니라 누군가 병원에서 아이를 바꿔치기한 정황 증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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